나는 방금 강남역 근처를 걸었고 주위에 걷는 이들을 두리번거리며 지켜봤다.
그들은 대부분 자신의 스마트폰을 보면서 걷고 있었다. 순간 든 생각들:
1. 영화 Wall-E의 사람들과 우리는 무엇이 다를까.
2. 영화 매트릭스의 사람들과 우리는 무엇이 다를까.
3. 다양한 디지털/미디어 기술의 발달은 우리의 마음을 그 순간 우리를 둘러싼 물리적 환경에서 내 손에, 내 앞에 있는 미디어의 세계로 옮겨 놓았다.
4. 중요한 것은 결국 우리가 어디에 주목하고 있는가, 미코노미에서 말하는 주목경제, 또는 attention economy다. 내가 마음을 주고 있는 그 대상이 그 순간 나에게 가장 의미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5. 지금 세대는 ‘쿨’한 것과 ‘선’한 것에 마음을 쉽게 뺏긴다. 눈이 쉽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6. 굶어 죽을 정도가 아니라면 우리는 삶의 ‘의미’를 위해 산다. 내가 많이 좋아하는 김정운 교수님이 얼마 전 승승장구에 출연해서 우리 한국이 지금 삶이 많이 퍽퍽한 이유는 감탄할 일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시는데 100% 공감했다. ‘미투’ 버튼을 100번이라도 눌러주고 싶었다.
7. 감탄 또는 “wow”의 순간은 기록이 아니라 경험과 추억으로 우리 마음 속에 남는다. 내가 좋아하는 한 영어 격언:
“Life is not measured by the number of breaths you take but by the moments that take your breath away.”
8. 최고의 경험과 감탄의 순간을 제공할 줄 아는 서비스와 기업이 대박난다. 그리고 한 10년 후부터는 ‘경험디자이너 (또는 경험설계사)’라는 직업이 최고의 직업이 될 것이다.
9. 그러나 최선의 경험과 감탄은 타인을 위해 대가없이 제공하는 희생과 사랑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10. 이 사랑을 아직 못 만나서 우리 인간은 아직도 그 무엇인가 more를 갈구한다.
우리가 마음을 주고 있는 대상이 우리를 노예 삼는다. 그 대상이 사람이든, 노래이든, 이미지이든, 게임이든, 자연이든, 책이든, 특정 생각이나 감정이든, 신이든, 나의 소유물이든, 돈이든지간에.
마음을 지키는 것이 어느 때보다도 어렵고 그래서 마음을 지키는 훈련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 나의 hTC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