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과 새해 인사

이제 불과 12시간 남짓이면 ‘2008년’이라는 시간은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존재로 사라진다. 너무나 바쁘게 달려왔던 한해였기에 한번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를 고민해보기 위해 한번 지난 한해를 뒤돌아보고 싶다.

1월: 새해의 시작과 함께 1월 1일 미코노미 출간. 많은 인터뷰 진행. 오픈마루와 함께 스프링노트 글로벌 마케팅 진행. 유럽 방문.

2월: 미코노미 북세미나 강의.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세상에는 참 다양한 분야의 멋진 분들이 계시다는 것, 그리고 열정적인 분들이 많으시다는 것.

3월: 4년동안 운영하던 태우’s log “Web 2.0 and Beyond“를 마치고(현재 공사중) “Network Extrapolation”을 시작. 다리놓는사람들 찬경학. 옹기장이 보컬학교. 오른발 엄지 발톱 빠짐.

4월: Web 2.0 Expo에서 한국의 웹과 스프링노트에 대한 발표. 이바닥TV 시작. 3주간 미국 체류.

5월: 한국 컴백. 적응기.

6월: 블로그 비지니스 서밋. 세계시민기자포럼.

7월: 쿱미디어 공식 활동 시작. 태우’s log 공백기 시작.

8월: KTH 강의 (가장 기억에 남는 강의). SBS 스페셜 “[대한민국 기적의 열쇠] – 한국인을 춤추게 하라“에 풀타임 블로거로 등장. 개인 소개 페이지 완성. 쿱미디어 암탉사건. Open Web Asia 팀 구성.

9월: X Media Lab 연사 출연.

10월: Open Web Asia. 미국 PBS 방송 촬영. Barry Diller와의 Round Table.

11월: 이바닥TV와 함께 하는 BizSpark 파티. 아주강의 (두번째로 기억에 남는 강의)

12월: Le Web 패널리스트로 참석. 인생 처음 파리 여행. 미투 파티. 2009년 몰스킨 다이어리 구매.

느낀 점:
1. 겉으로 많이 불려 놓았다. 이제 다시 알맹이를 채워야지.
2. 수입에서 중요한 것은 “지식”보다는 “노동”이다.
3. 배움은 자연과 책과 사람에게서 온다. 올해는 주로 사람을 통한 배움이 많았던 해다.
4. 활동의 영역이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더 해외쪽으로 흘러간다. 입맛에 잘 맞고 외국 사람들은 한국에 관심이 많다.
5. 나의 위치가 무엇인지 아직도 끊임없이 고민된다.
6. 서로서로 걸고 들고 치고 박고 싸우려고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렇게 안 하고는 살 수 없는 방법이 결국 없는 것인가 많이 고민된다.
7. 아픔이 너무나 많았던 한 해라서 커리어와 관련된 활동은 대부분 보면 냉철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활동 보다는 심령을 위로받기 위한 활동이 많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
8. 많이 담담해졌다. 이제는 담대해져야지.
9. 12월에 태우’s log가 부활되어 너무나 기쁘다. 다시 나 자신을 찾은 것 같고, “블로거”의 본질로 돌아온 것 같다.
10. 2009년에는 여러모로 다른 사람이 되어야지.

한 해동안 격려, 질책, 사랑, 케어해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 싶습니다. 너무나 어려운 일이 많았기에 특별히 더 감사가 넘쳐나는 한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2009년에는 마음 속에 품고 계신 모든 일들이 날개를 펴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p.s. 차니님, 지금 한참 사자성어 생각 중이에요. 찾는대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okjsp.pe.kr 운영자 허광남(kenu)님 인터뷰

“블로거” 활동을 하면서 가장 즐거운 일 중 하나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사람과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다. 어제 우연히 강남역 스타벅스에서 그 유명한 okjspkenu님을 만났다. 랜덤으로 만나서 이 얘기 저 얘기를 하던 중에 (우리 둘이 가는 길이 비슷하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긴급으로 동영상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내용은 okjsp의 변신, 2009년에 대한 계획, 그리고 한국 개발자 커뮤니티에 대한 생각 등이다. 생각보다 인터뷰 내용이 길어졌지만, 그래도 즐겁게 감상하시기를!

인생 역전

NBA광인 나는 아직도 농구에 미쳐서 살 때가 많다. 그러던 와중에 ESPN.com 에서 편집한 올해의 “버저 비터(buzz beater)”들을 모은 링크를 보았는데 너무 통쾌했다. 참고로, 버저 비터랑 경기의 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울리는 중에 슛이 쏘아지고 그래서 그 골이 들어가면서 경기가 역전되거나 동점을 이루는 경우를 뜻한다.

게임 직전에 역전골을 넣고 그래서 이길 때 기분이란 아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모든 농구선수들은 자신이 버저 비터를 넣는 순간을 상상하면서 슛연습을 할 때가 많다고 하던데.연말에 무언가 자극이 필요하신 분들을 위한 특별 선물: NBA 2008 버저비터 Best 5 모음집. 랭킹은 내가 보기에 가장 짜릿했던 것의 역순으로.

5. Boston’s Paul Pierce (Celtics 103, Hawks 102)

4. San Antonio’s Roger Mason (Spurs 91, Suns 90)

3. New Jersey’s Devin Harris (Nets 108, Pacers 107)

2. Memphis’ Rudy Gay (Grizzlies 86, Magic 84)

1. Portland’s Brandon Roy (Blazers 101, Rockets 99 OT)

아이덴티티

사람들 만나고, 글 읽고, 글 쓰고, IT 공부하고, 미디어 공부하고, 전략 공부하고, 책 읽고, 자문하고, 그러다보면 하루가 갈 때가 많다. 그러나, 금-일로 이어지는 시간에 나는 “블로거”라는 아이덴티티를 많이 벗어 버리고 사실은 교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다양한 활동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기도하며 찬양하며 부르는 시간이 너무나 의미가 깊기 때문이다.

주위 사람들은 나를 잘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 왜 교회에 미쳐서 사냐고. 그 시간에 블로그 글 한 자라도 더 쓰라고. 사람이라도 한번 더 만나고 좋은 곳 구경하라고. 연애도 좀 하라고. 공연도 보고 운동도 하고 밀렸던 잠도 자라고.

왜 내가 눈물 흘리며 노래하는지, 왜 목숨을 바쳐서라도 이 길을 계속 걸을건지, 이 세상에 커리어와 돈과 사람들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지, 끊임없이 질문을 받는다.

그래도 계속 노래할 것이며, 가치관은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I sing because I’m happy. I sing because I’m free. 이 노래의 가사가 나의 고백이기도 하다.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image borrowed from FOR WHAT IT’S WORTH)

12월 25일. 1년 중 나에게 가장 귀한 날.

이 날이 있었기에 오늘 내가 있을 수 있고 소망을 가질 수 있고 내일을 바라볼 수 있다.

오늘 이 날은 향락과 소비로 많이 변질되었지만, 이 세상이 알아야 할 가장 기쁜 소식이 이 날에서 시작되었다. 신이신 그는 사랑으로 인하여 이 땅에 육신을 입고 오셔서 평화와 소망과 생명을 뿌리고 자신은 산산히 부서졌으나 이제는 영원한 권세와 영광을 누리신다.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목자들처럼, 동방박사들처럼, 말구유 곁에 있는 동물들처럼 왕을 알아보고 마땅히 받아야 할 존경과 가치의 인정 (이를 “경배”라고 한다), 그리고 감사함의 표현으로 나의 삶과 이 세상이 가득하길 바란다.

- 크리스마스 이야기 몇 가지-

1. 예수님의 진짜 생일은 봄철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
2. 진짜 태어난 해는 BC/AD를 가르는 해보다는 기원전 4년 정도일 가능성이 높다.
3. 동방박사가 세 명이라는 구절은 성경 아무 곳에도 없다. 단 바쳐진 예물이 세 개였을 뿐이다.
4. 크리스마스와 산타클로스의 연결은 1822년 쯤부터이다.
5. 보통 사람들이 돈을 쓰고 서로서로의 사랑으로 따뜻함을 느낄 수록 그럴 수 없는 사람들은 더 괴롭고 더 춥다.
6.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돈보다는 시간을 더 많이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