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홍수 속에서

방금 일을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난 지금 강남역 스타벅스에서 아레사 프랭클린의 노래를 들으며 혼자 일을 하고 있으며,
마르티넬리 스파클링 애플 쥬스를 마시고 있으며,
맥북 프로 + 레오파드에서 버츄얼박스를 통해 우분투를 돌려 작업을 하고 있으며,
햅틱으로 파트너들과 전화를 주고 받으며,
구글 애플리케이션들을 통해서 일을 하고 있으며,
생각나는 모든 것들을 트로이카 저머니 펜을 통해서 몰스킨에 기록한다.

이 중 실제적으로 기능적으로 보았을 때에 그 가치를 제대로 하는 것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만족한다. 단순한 디자인의 문제도 아니고 왠지 있어 보인다는 된장남 심리도 아니다. 왜냐하면 나는 어제 집에도 못들어가서 샤워도 못한 상태이고 내가 신고 있는 신발은 어디서 샀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소비하는 브랜드는 그 사람의 성향과 (안타깝게도) 일종의 계급을 나타낸다. (계급은 본인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인식의 정도에 따라 자동으로 붙어진다). 브랜드 때문에 어떤 사람들에게 “이런 사람이다” 평가 받고 싶지 않다. 나의 브랜드가 그리고 내가 쓰는 브랜드가 ‘나’가 되고 싶다.

웹서비스와 비지니스를 할 때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한다. “우리 서비스는 이런 서비스입니다” 이것을 직관적으로 알아야 할 것 같다. 그것을 브랜드화하고 아이덴티티를 커뮤니케이션 할 줄 아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단순히 “이것 이것 이것을 하면 이런 이런 이런 사람들이 오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은 브랜드의 가치에 대한 무지함을 드러내는 것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내가 있고 당신이 있고 커뮤니케이션이 존재한다. 단지 당신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 그리고 당신이 두려워서 나의 참 모습을 숨기는 브랜딩이야말로 가슴 아픈 일이다. 이런 것들이 더 커지다 보면 우리가 교과서에서 항상 배우던 사명, 목적, 비전 이런 것들을 끊임없이 고민해봐야하지 않을까 한다.

“풀타임 블로거”라는, 남들이 붙여준, 오랫동안 감사하면서도 너무나 부담스러웠던 브랜드가 생긴지 꽉 채워서 2년이다. 많은 일이 있었고 재미있는 모험이었다. 미코노미의 세계를 직접 체험했으며, 생각지도 못했던 수없이 많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조금 더 철들 기회가 있었다. “풀타임 블로거”가 내게 가져다 준 계급은 “무언가 독특한 젊은 친구”와 같은 느낌이었다.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찬 그 시절, 블로그를 쓰는 것이 마냥 즐거웠으며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마냥 즐거웠다. 자유롭게 블로그글을 읽고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고 해외 컨퍼런스를 다니며 꿈에 그리던 사람들을 만나는 것만으로 나의 인생의 의미는 꽉꽉 채워졌다.

나는 알지도 못한 채 태어나 날 만났고
내가 짓지도 않은 이 이름으로 불렸네
걷고 말하고 배우고 난 후로 난 좀 변했고
나대로 가고 멈추고 풀었네
- 이소라 7집 “Track 9″ 중

새로운 길을 간다. “풀타임 블로거”라는 브랜드는 이제 안녕. 앞으로의 나의 모든 활동은 여전히 변함없이 블로그가 그 핵심에 있을 것이다. “김태우”를 가장 잘 드러내주는 궁합이 딱 맞는 퍼블리싱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조금 더 내가 그대로 녹아나는 브랜드를 기대해본다. 모든 것이 감사하다.

노래 불러봤습니다.

오랜만에 노래 불러서 올리기. 노래 많이 부르는 것 역시 우울모드 탈출에 크게 기여한다는 :)

자다 깬지 얼마 안 되서 목소리도 잠기고, 즉흥으로 불러서 여기저기 머뭇거리는 곳도 많습니다. 참고로 아마 올해 또 천원콘서트 Season 5를 하게 될 것 같아요 :)

우울모드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되는 5가지 팁

여기저기서 듣던 얘기들을 직접 해봤더니 정말로 도움이 많이 되던군요. 이런 작은 변화들이 그렇게 크게 도움이 될 줄이야 ^^
경험에서 드리는 팁입니다. 혹시 도움이 될까 해서 ㅋㅋ

1. 컴퓨터 바탕화면을 기분 좋은 것으로 바꾸기. 하와이나 몰디브 같은 곳에서 넓은 바다가 보이는 화사한 휴양지 배경도 좋고,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진, 아주 귀여운 애기나 강아지 사진도 좋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그런 사진들 깔기.

2. 방안에 커튼을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 열어놓기. 가능하면 주거/업무 공간으로 많은 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기.

3. mp3 플레이어에 있는 우울한 음악들은 (돈주고 산것들 포함해서) 다 지워 버리기. 빠르고 기분 좋아지는 음악으로 mp3 플레이어 도배하기.

4. 옷을 화사하게 입기. 검정색, 회색, 탁한 녹색/갈색 등의 옷을 과감하게 던져 버리고 노란색, 핑크색, 연두색, 흰색, 다홍색 등의 옷 입고 다니기. 이제 완연한 봄입니다. ㅋ

5. 많이 웃고 많이 미소 짓는 사람들과 자주 만나기. 아무래도 이런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보너스) 6. 기도하기. 신의 존재를 믿던 믿지 않던, 기도해보기. 마음이 평안해지는 것을 느낄 가능성 상당히 높음.

주말입니다. 한번 이런 팁들을 여러분들과 공유해보고 싶었어요.

힘내시고 마음속까지 따뜻해지는 그런 주말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