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가장 이상적인 넷북
요즘엔 하도 많이 돌아다니다 보니까 어디서든지 그때 그때 일해야 할 때가 많다. 그래서 넷북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지금 나는 노트북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맥북 프로 15인치, 또 하나는 고진샤 7인치 노트북이다. 둘은 나름 극과 극이다. 맥북은 성능이 좋고 내가 쓰기에 너무나 만족스로운 UX의 주인공이지만, 하루 종일 들고 다니다보면 어깨가 빠질 것 같다. 지금은 배터리 수명도 많이 짧아졌고, 무엇보다도 와이브로를 돌리기 위해서는 부트캠프를 타야 하는데, 그러다보면 정말로 배터리가 더 빨리 죽는다. 고진샤는 작고 배터리도 상대적으로 길어서 좋지만, 속도가 완전히 바닥을 기어 다니고 키보드도 작고 해상도도 기본이 가로 800이라 여러모로 참 불편한 아이다.
그래서 요즘에 넷북을 열심히 알아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모든 Gadget Lover들이 걸리는 병에 걸렸다. 바로 “조금만 더 좋은 모델을 기다리자” 병. 모두 알다시피, 지금보다 더 좋은 모델은 항상 언젠가 나오게 되어 있는 법이고, 따라서 결국 원하는 모델을 살 수 없다는 딜레마에 빠지기 쉽상이다. ^^
결국 내가 원하는 모델은 어떤 것일까를 생각해봤다. 여기서 일단 성능은 단순히 윈도우 7이나 우분투 UNR 정도를 돌리기에 충분한 무난한 성능이라고 해두자.
- 화면: 12인치. 물론 10인치가 넘는 친구를 ‘넷북’이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많은 무리가 있을 수도 있으나, 난 사실 글을 쓰거나 PPT 작업을 오래해야 할 때가 있다. 리서치 작업이 많은 나에게 10인치로 1024 해상도에서 웹서핑을 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다.
- 디자인: 이쁘고 슬림하면 된다. 나에게 있어서 이쁨의 기준은 다행히도 그리 높지 않다.
- 무게: 1.3kg 미만이 좋다. 1.5kg 넘어가면 넷북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아진다.
- 전원어답터: 델 미니 9, 12에 사용되는 핸드폰 충전기 같이 생긴 놈. 가볍고 이쁘다.
- 키보드: 풀사이즈라면 좋겠지만, 그게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면 바이오, 맥, 그리고 최근에 1000HE와 삼성 신제품에서 사용된 chiclet이 맘에 든다.
- 배터리: 6셀. 기왕이면 7-8시간은 족히 가 주는 것.
- 하드: SSD에 32GB 정도면 충분. 큰 거 필요없다. 넷북인 걸. 가벼운 외장 하드도 있다. ㅋㅋ
- 그외 wishlist: 터치 스크린, 내장 빔 프로젝터, 3G 커넥션..
너무 많은 것을 바란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사실 그리 현재에서 먼 일은 아니다. 사실 위의 모든 조건에 가장 가까운 노트북이 델 미니 12인데, 이 놈은 안타깝게도 많이 느려서 XP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불쌍한 녀석이다. (최근에 누가 윈도우 7을 설치해서 돌려봤는데 생각보다 성능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환율도 떨어졌겠다, 하반기부터는 12인치 넷북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맥북 미니도 나올지 모른다고 하니 조금만 더 인내하며 기다려 보려고 한다. 물론, “조금만 더” 병부터 치료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