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태우 on Jul 8, 2009 in
9. 짧은 생각
영어를 배워야 한다. 자식은 학원을 보내야 한다. 결혼 사진은 이런 식으로 찍어야 한다. 몇 개의 자격증을 따야 한다. 무조건 돈부터 되는 일을 해야 한다. 이 정도 소득이라면 이런 종류의 보험 상품 하나쯤은 가입해야 한다. 몇 살에는 자식이 몇, 몇 평짜리 아파트가 있어야 한다.
이런 질문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는 것 같다. 그럴 때 중요한 것.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을 잊지 않기.
마치 공산품처럼 우리의 인생을 찍어버리기를 원하는 듯, 불안을 조장하는 비지니스는 대게 잘 되는 것처럼 느껴진다. “남들이 다 하는데 넌 뭐하고 있냐?”라는 질문을 이겨내지 못해서 덥썩 소비해버리는 우리의 너무나 쉽게 순응해버리는 기질들. 그리고 나서 인생이 힘들다고 끊임없이 외치는 우리들.
“왜?”
“남들 다 하니까 너도 해야지.”
“왜?”
“그렇게 안 하면 넌 도태되니까.”
“왜?”
“이 세상은 많은 것들이 제한되어 있고 거기에서 승자는 얼마되지 않으니까.”
“왜?”
“….”
“왜?” 라는 질문 하나가 인생을 좌우할 수 있다. 그 왜는 단순한 반항심리의 왜가 아닐 것이다. 그런 종류의 반항심리는 대부분이 일그러진 자아에서 나오는 것으로 정말로 잘못된 자세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왜를 던지는 이유가 나에게 더 적합한 것을 찾는데 크게 쓰임받는 도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매우 강하다. 그리고 굉장히 많은 경우 결국 위와 같이 우리가 여과하지 않고 받아들이던 많은 질문들이 “왜”를 통해서 그 이유가 고도화되어서 나에게 돌아왔을 때 더 큰 의미를 가지게 되며 오히려 같은 삶을 살아도 더 열정적으로 사는 자세를 자주 발견하게 된다.
두려움과 불안함이 나의 언행심사를 결정하는 동인(driving force)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많은 이가 두려움으로 비지니스를 한다. 그리고 후회하고 피해의식을 가지고 남을 탓한다. 나도 꿈이 많았는데 이 세상이 틀려 먹어서 오늘날 내가 이 모냥 이 꼴이 되었다고. 맞다. 나쁜 놈년들 참으로 많다. 정말 죽이고 싶을 정도로 나쁜 사람이 많다고 나도 욱할 때가 하루이틀이 아니다. (하나님 용서하세요ㅜ)
그러나 결국 결론적으로는, 나쁜 사람들도, 어려운 경제도, 점점 치열하게 살아야 함을 조장하는 마케팅 메시지들도 결국 나에게는 “환경”일 뿐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나의 마음이 아니었던가?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잠언 4:23)
마음을 지키는 힘. 이것이 바로 나의 능력이고 힘이다. 나의 유일한 경쟁력이다.
이를 오늘 밤도 잊지 말아야겠다. 내일도. 독한 마음보다 더 강한 마음은 평안한 마음이다.
(점점 왜 이 블로그가 일기틱해지는지;;;)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Tags: 불안, 비지니스, 생각, 세상, 용기
Posted by 태우 on May 26, 2009 in
5. 미디어는 소세지다,
9. 짧은 생각
어떤 “유명 블로거” 한분을 잠시 만나 아주 짧게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나의 행보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이렇게 웃으면서 말했다.
“막연한 낙천주의 같은 거죠, 그죠?”
생각해봤다. 낙천주의 맞다. 지금 이 방향이 맞다고 믿는 것. 그리고 잘 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것. 그리고 안 되도 그 순간으로 즐거웠다는 것. 그리고 나서 나도 웃으면서서 대답했다.
“낙천주의는 맞는데요, 막연함 보다는 어느 정도 근거 있는 믿음 같은 그런 거에 더 가깝죠. 블로그 해보셔서 아시잖아요?”
그도 미소로 대답했다. 안다고.
믿음에 목숨 건 사람들이 참 많다. 만약 그런 사람들이 더 많았었다면 세상은 더 살기 좋은 곳이었을까?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Posted by 태우 on May 16, 2009 in
1. 네트워크 세상,
2. [정품] 미코노미!!,
9. 짧은 생각

밖에는 비가 엄청 오는데 내 머리도 비가 쏟아지듯 많은 생각이 지나간다. 다 정리하고 싶어서 고향같은 내 블로그로 다시 돌아왔다. 물론 이 글은 그런 의미에서 나의 제 2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고 있다. ^^
1. 내가 쓴 책 읽어보기
오랜만에 다시 미코노미 책을 들고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처음 쓰기 시작했던 것이 2006년 초였으니까 벌써 3년이 넘었구나. 읽으면서 얼마나 얼굴이 빨개졌는지 모른다. 에구 부끄러워라. 다시 한번 책을 쓸 기회가 있다면 더 잘해보고 싶다. 사람의 욕심이란 정말 끝이 없는 것이구나.
그런데 한가지 재미있던 것은, 나는 얼마 전부터 새로 가지게 된 생각이었다고 믿는 것들이 사실 이미 오래전부터 내 머리에 박혀져 있구나 라는 깨닫는 순간들이었다. 지금 나의 모든 활동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벌써 오랜 세월을 두고 내가 쌓아온 철학과 생각의 틀에서부터 왔구나. 조금은 겸허해지는 순간이었다.
2. 기업과 사람
사실 몇 일 전에 쓴 블로그다운 기업블로그라는 이 글을 올려 놓고 살짝 고민이 되었다. 왠지 악플이 많이 달릴 것 같아서. 그런데 의외로 아니었다. (이 블로그가 이제 인기가 없어서 그런 것 같다. ㅋㅋ 하지만, 어느 정도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 본 블로거들은 아마 악플에 대한 심한 트라우마 때문에 행동이 얼마나 제약적이고 부자연스러워지는지 알 것이다.)
그 중에서도 내용에 대해 시비를 걸 사람이 많을 줄 알았다. 사람과 기업을 그렇게까지 깊이 연관시키는 것에 대해서 세상 모르고 극히 비현실적인 접근방식이라고 할 것 같아서. 그런데 어제 문득 든 생각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기업이나 어떤 종류의 “공식단체”를 법적으로 등록을 할 때는 우리는 이를 “법인”이라고 부르는데, 법인에서 ‘인’은 사람 ‘인’이다. (법인: 法人) 법에서는 법인 등록될만한 자격이 있는 조직, 특히 그 중에서도 기업을 이미 하나의 인격체로 본다는 철학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아는 회계사분에게서 들었다.
기업은 본래 하나의 인격체 같은 곳이다. 단순히 노동자로 노동을 지급하고 돈을 돌려받는 곳이 아니라, 개인과 유기적으로 맞아 돌아가며 공동체, 그리고 거기에 속한 개인에게 살맛나는 곳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과연 우리 중 얼마나 그런 시선으로 우리가 속한 곳을 바라보고 있을까?
3. 상식과 비상식과 천재와 바보
어렸을 때부터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얘기를 들으며 자랐다. 요즘에 조금 철이 들었는지 무슨 뜻인지 이제야 조금 알겠다. 세상이 만들어 준 정형화된 공식을 잘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세상에 쉽게 순응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비상식적인 사람들이다. 세상과 무엇인가 핀트가 안 맞는 이 차이점 때문에 대성할 수도 있고 완전 쪽박 찰 수도 있다.
문화적 순응도에 대한 사회적 압박이 강한 한국에서는 천재로 살기도 바보로 살기도 쉽지 않다. 다르게 살아도 내가 정해놓은 정의 안에서 행복하면 되는 것 아닌가? 남들과 다른 무엇인가를 시도하고 그것이 성공한 사람들에 대해서 손가락질하지 않고도 살 수 있지는 않을까? 이런 생각이 점점 더 많이 든다. 조금만 더 생각을 하면 남들이 1000만원 들여서 할 것을 100만원에 할 수도 있다. 특히 이런 것들이 실제적으로 가능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기업의 중심에 사람이 있다는 점을 기억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매일 매일 몸소 체험하면서 소스라치게 놀란다.
세상에서 많이 이용되는 길로 꼭 가지 않아도 길은 참 많이 있다. 그리고 그 “다른” 길 중에는 실제로 탁월한 길들이 참 많이 있다. 그 길로 가는 것에 대한 근거없는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복있을 지어다.
* * * * * * *
비가 오니까 딴 것보다도 은혜를 구한다. 단비라는 것. 단비같은 은혜. 참으로 날 깊이 충족시켜주는 것. 남은 주말도 모두 행복하시기를!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 왔으므로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는 굉장히 위험한 발언이다.
“이래서 한국은 안 돼.”
“그냥 전에도 비슷한 시도 있었거든. 그런데 망했어. 또 해봐라, 또 안 되지.”
“몰랐어? 나 본래 그런 사람이야.”
새로운 시도에 대한 성공/실패 여부는 과거의 선례가 아니라 현재의 시장이 결정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가장 필요한 것은 안목. 무엇이 변했고 무엇이 변하지 않았고 무엇이 아직은 변하지 않았는가를 분별해낼 줄 아는 능력.
사람의 기본적인 본성과 욕구는 변하지 않았지만 문화와 기술은 변한다. 문화와 기술의 변화에 따라 이 욕구들은 새로운 형태로 표출된다.
이게 나의 기본 원칙.
Tags: 안목
방금 일을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난 지금 강남역 스타벅스에서 아레사 프랭클린의 노래를 들으며 혼자 일을 하고 있으며,
마르티넬리 스파클링 애플 쥬스를 마시고 있으며,
맥북 프로 + 레오파드에서 버츄얼박스를 통해 우분투를 돌려 작업을 하고 있으며,
햅틱으로 파트너들과 전화를 주고 받으며,
구글 애플리케이션들을 통해서 일을 하고 있으며,
생각나는 모든 것들을 트로이카 저머니 펜을 통해서 몰스킨에 기록한다.
이 중 실제적으로 기능적으로 보았을 때에 그 가치를 제대로 하는 것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만족한다. 단순한 디자인의 문제도 아니고 왠지 있어 보인다는 된장남 심리도 아니다. 왜냐하면 나는 어제 집에도 못들어가서 샤워도 못한 상태이고 내가 신고 있는 신발은 어디서 샀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소비하는 브랜드는 그 사람의 성향과 (안타깝게도) 일종의 계급을 나타낸다. (계급은 본인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인식의 정도에 따라 자동으로 붙어진다). 브랜드 때문에 어떤 사람들에게 “이런 사람이다” 평가 받고 싶지 않다. 나의 브랜드가 그리고 내가 쓰는 브랜드가 ‘나’가 되고 싶다.
웹서비스와 비지니스를 할 때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한다. “우리 서비스는 이런 서비스입니다” 이것을 직관적으로 알아야 할 것 같다. 그것을 브랜드화하고 아이덴티티를 커뮤니케이션 할 줄 아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단순히 “이것 이것 이것을 하면 이런 이런 이런 사람들이 오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은 브랜드의 가치에 대한 무지함을 드러내는 것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내가 있고 당신이 있고 커뮤니케이션이 존재한다. 단지 당신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 그리고 당신이 두려워서 나의 참 모습을 숨기는 브랜딩이야말로 가슴 아픈 일이다. 이런 것들이 더 커지다 보면 우리가 교과서에서 항상 배우던 사명, 목적, 비전 이런 것들을 끊임없이 고민해봐야하지 않을까 한다.
“풀타임 블로거”라는, 남들이 붙여준, 오랫동안 감사하면서도 너무나 부담스러웠던 브랜드가 생긴지 꽉 채워서 2년이다. 많은 일이 있었고 재미있는 모험이었다. 미코노미의 세계를 직접 체험했으며, 생각지도 못했던 수없이 많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조금 더 철들 기회가 있었다. “풀타임 블로거”가 내게 가져다 준 계급은 “무언가 독특한 젊은 친구”와 같은 느낌이었다.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찬 그 시절, 블로그를 쓰는 것이 마냥 즐거웠으며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마냥 즐거웠다. 자유롭게 블로그글을 읽고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고 해외 컨퍼런스를 다니며 꿈에 그리던 사람들을 만나는 것만으로 나의 인생의 의미는 꽉꽉 채워졌다.
나는 알지도 못한 채 태어나 날 만났고
내가 짓지도 않은 이 이름으로 불렸네
걷고 말하고 배우고 난 후로 난 좀 변했고
나대로 가고 멈추고 풀었네
- 이소라 7집 “Track 9″ 중
새로운 길을 간다. “풀타임 블로거”라는 브랜드는 이제 안녕. 앞으로의 나의 모든 활동은 여전히 변함없이 블로그가 그 핵심에 있을 것이다. “김태우”를 가장 잘 드러내주는 궁합이 딱 맞는 퍼블리싱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조금 더 내가 그대로 녹아나는 브랜드를 기대해본다. 모든 것이 감사하다.
Tags: , 강남역, 계급, 구글, 김태우, 나, 마르티넬리, 목적, 몰스킨, 미디어, 버츄얼박스, 브랜드, 브랜딩, 비전, 사명, 스타벅스, 애플, 우분투, 이소라, 커뮤니케이션, 트로이카, 풀타임 블로거, 햅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