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2day.naver.com

요즘엔 뒷북치기가 버릇이 되었다ㅜㅜ

만박님코디안님이 고심하고 고민하고 공들여 키워놓은 서비스 미투데이가 런칭이 2년도 못 되어 NHN의 일부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타고난 성격 때문일까, 내 속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훨신 크게 꿈틀대었다. (참고로, 나는 구글의 TNC 인수 소식도 기쁘게 받아들였었다.)

meet me at me2DAY

1.  안타까운 현실

한국에서 웹서비스의 가치는 회원수와 트래픽으로 평가되고, 검색/커뮤니티 트래픽을 쥐고 있는 포탈은 트래픽을 밖으로 나누어주지 않는다. 자연스레 유일하게 꿈을 크게 펼 수 있는 길은 포탈이나 다른 거대 기업과 손을 잡는 것이다.

2. 돈, 돈, 돈

22억 4천만원. 이글루스가 15억이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인수 당시 이글루스의 회원수나 컨텐츠양보다 극히 적은 미투데이는 나름 선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조심스러운 결론. 물론, 주위 분들은 많이 아쉬워하시더라.

3. 포탈-벤처 #1

필요악일까 아니면 공생관계일까 아니면 포탈의 “악”을 더 키우는 장치일뿐일까? 지난 수년동안 결국 포탈 3사에서 모든 메이저 인수를 감행한 것을 생각해 보면 (네이버 – 첫눈/미투데이, 다음 – 티스토리, SK컴즈 – 이글루스/엠파스) 그래도 갈 길은 여기밖에 없지 않은가 싶다. 이유? 1번 참조.

4. 포탈-벤처 #2

첫눈은 사라지고, 티스토리는 나름 대박나고, 이글루스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엠파스 역시 사라진다. 미투데이는 어떻게 될까? 방금 “이글루스 인수”와 “티스토리 인수”라는 주제로 한번 과거 여기저기 블로그에 올라온 글들을 검색을 해봤는데 모두 “포탈이 말아먹지 않기를”이라는 우려의 글들과 격려의 글들이 많았다. 결론은 잘된 것도 있고 그러지 못한 것도 있다. 결국 블로거들의 예측은 정확도가 매우 낮다는 뜻이 아닐까?

5. 결국에는 컨텐츠 전쟁

포탈이었던 엠파스를 제외하면 위에 인수된 서비스들 외에도 최근에 인수된 태터앤컴퍼니, 특히 텍스트큐브가 있다. 공통점은 이글루스와 티스토리와 텍스트큐브는 컨텐츠를 양산해주는 훌륭한 블로그 서비스이고 첫눈은 검색 서비스이다. 미투데이는 마이크로 블로깅이고 특히 모바일을 접하고 있다. 나름 “exit”이 있었던 서비스들은 결국 우리가 흔히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들, 예를 들어 컨텐츠, 검색, 모바일 등에서 귀결된다.

6. 미투사용자로서

난 미투 광이다. 아주 솔직히 털어놓자면, 내가 회사에서 나와서 블로거로서 독립된 길을 길을 걷겠다고 선언한 2007년 3월 정도부터 미투데이를 쓰기 시작했는데, 나는 그 후로 미투데이에 완전 미친 사람이 되었고, 미투를 통해 만난 인연 중 이제는 내 삶에서 중요한 사람들도 많이 생겼다. 현재 미투친구(줄여서 ‘미친’)만 444명이다. 심지어는 미투데이를 모바일로 사용하기 위해 폰까지 바꾸고 데이터정액제 (월 26,000원 정도)까지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내가 아마도 미투 파워 유저 100등 안에 들지 않을까? ㅋㅋㅋ) 결론은, 내가 풀타임 블로거 한다면서 사실은 그 전보다 블로그를 훨씬 더 많이 안 하는 게 창피한 사실인데, 그 중 아주 큰 부분은 미투데이 탓/덕이다. 전에 직장에 다닐 때 그날 그날 태우’s log에서 풀었어야만 했던 스트레스를 미투데이를 사용하고 나서부터는 미투데이에서 풀며 카타르시스를 느낀 적이 많았다. 그런 미투데이가 NHN 서비스가 되었다. 나는 사실 네이버를 검색이나 뉴스 말고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계정도 본래 없었는데 이번에 파리 가기 전에 숙소를 좀 알아보려고 그 유명한 유랑 카페에 가입하기 위해서 계정을 하나 만들었을 뿐이다. 만박님께 오늘 물어본 바로는 앞으로 미투데이는 일단 쭈욱 독립적으로 운영된다고 하니까 일단 그런 걱정은 줄이자. 그런데 NHN 냄새가 더욱 더 많이 나기 시작할 수록 (예를 들어, 자꾸 네이버로 링크가 걸리거나 네이버 동영상이 주요 동영상으로 올라오거나 이상한 광고가 붙기 시작하거나 등등) 하면 가슴이 조금 아플 것 같다. 나름 순수/열혈 유저인가봐 ^^

7. 포탈과 OpenID의 만남

내가 알기로는 미투데이는 이제 아마 OpenID 기반으로 운영되는 최초의 포탈 서비스일 것이다. 물론 미투데이도 얼마 시간이 지난 다음부터는 OpenID를 제거했지만, 하여튼 이 둘의 만남은 재미있는 만남이다. 특히 당시 사용되었던 OpenID의 거의 대부분이 오픈마루의 myid.net 이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재미있는 현상이 있을 것 같다.

8. 포탈 vs. 이통사

토씨가 처음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이를 갈았다. 대기업 주제에 정말 미투데이를 “토씨 하나 안 빼고” 그대로 베낀 토씨를 염치없이 낼 수 있냐는 생각에서였다. 특히 토씨 발표 좀 전까지만 해도 만박님은 SKT와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중이었는데 그 와중에 SKT에서 그런 짓을 저질러 버린 것이다. 그 후 미투와 토씨는 사실은 다른 길을 걸어왔는데, 어떻게 보면 둘이 다시 모바일 플랫폼 상에서의 블로깅이라는 주제로 다시 격돌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제는 네이버 대 SKT이라는 구도로 바뀐 것이다. SKT에는 11번가를 통해서 다른 업계에 도전장을 내밀어서 나름 성공을 거두었는데, 이번 일은 어떻게될지 지켜보는 것이 좋을것 같다.

9. 무조건 반대하는 분들에게

좀 더 지켜봅시다. 네이버가 첫눈 말아먹었다고 아쉬워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티스토리와 다음와 만남이 잘된 경우도 기억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다음의 경우도 이미 블로그 서비스가 있었다.) 그리고 포탈 인수 후에 잘 안 되었던 서비스들이 과연 인수가 아니었으면 잘 됐었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얼마나 잘 하냐가 아니냐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미투데이를 사용하고 더 “안정된 서버” 기반으로 서비스가 운영될 수 있다면 어쨋든 사용자 입장에서는 좋은 일 아닌가요?

10. 만박님

맛있는 거 많이 사주세요. 조만간 쳐들어 갑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