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를 위한 웹. 사람을 위한 웹.

“web 2.0은 web as platform” 이라고 계속 말해왔다.
그런데 여기서 플랫폼이란, 무엇을 위한 어떤 플랫폼이란 말인가?

web 2.0의 플랫폼은 기계를 위한 플랫폼을 뜻한다. 폭발적인 정보의 질의 스펙트럼의 다양화와 그 양의 증가로 인한 사람이 더 이상은 처리할 수 없는 웹이라는 정보공간에서 사람들이 굳이 반복적인 작업과 필요없는 작업을 할 필요없이, 기계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을 기계에 맡기고, 그로 인해 창의력이나 유추력과 같은 사람이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화 시키는 것.

개인적으로 나는 web 2.0 를 개발자의 입장에서 탐험해 보려는 노력을 계속 가져왔었다. 그러나 계속 이빨 사이에 낀 고기 같은 존재가 있는데 이는 바로, 저작권개인사생활정보이 다. 기계는 사람과 달라서 정보를 봤을 때 이게 무엇에 관한 것인지, 누구에 관한 얘긴지, 이게 알려지면 안 되는 얘기인지, 아니면 그 사이트 어딘가에 적혀있는 자연어로 구성된 페이지에 있는 저작권 관련 약관 등이 무엇인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러면서도 동시에 사람이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대량의 정보를 순간적으로 해치울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이런 기계의 작용 속에서 사람이 하나 하나의 정보조각에 대한 저작권을 일일히 확인한다는 것은 결국 기계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저작권이라는 (보는 관점에 따라) 안전벨트 또는 수갑 때문에 web 2.0의 꿈은 무너져야 하는가? 그토록 바라던 remix culture 라는 것은 허상에 불과하던가?

일단, web 2.0 는 진화하고 있는 새로운 구조이다. 이 구조를 형성해 나가면서 여기에 web 1.0 에는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trust 중심의 구조가 같이 들어가야 한다. 예를 들어서, 각 페이지의 있는 정보에 단순히 링크 하나 달아서 “안됩니다”라고 적는 것이 아니라, 기계가 처리하기 쉬운 xml 포맷으로 정리된 정보 안에 자연스럽게 trust 에 관련된 정보를 함께 넣음으로써, 그리고 이 trust에 관련된 정보의 저작권등 등급이나 다른 인증기관에 자동으로 연결되어 더 자세한 것을 파악할 수 있는 그런 인프라 구조가 필수적이 된 것이다.

이메일이라는 구조는 web 1.0 보다도 한참 전에 나온 기술이다. 이 때에는 모든 구조가 단순히 “connect”를 하여 수발신만 하는 것이 목표였다. 사이버 범죄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때였으며 단순히 보낸이 정보, 내용, 받는이 정보 등만 가지고 메일을 보내면 받을 수 있는, 그리고 그 비용이 너무나 싼 그런 정보수단으로 태어난 것이, 지금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통용되고 있는 정보전달 도구인 이메일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이메일의 비전과 꿈의 결과?
하루에도 수백통씩 쌓여가는 스팸과 온 세계를 순식간에 휩쓰는 바이러스. phising, pharmking, 악성코드. 많은 기업들과 국가기관들이 지난 몇년동안 스팸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노력했지만, 안타깝게도 결과는 참패라고 볼 수 있다. (하루 9천만건 이상의 메일을 모니터링하는 MessageLabs의 결과를 보면, 전 세계 메일의 거의 90% 가 스팸메일이라는 무시무시한 통계를 보여준다.) 이유? 이메일이라는 정보유통구조에 “신뢰”라는 부분이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다른 부분도 많이 있겠지만, 일단 정보의 신뢰성이라고 하면, 그 정보의 원작자(author, content owner, 또는 source)가 누구인가, 그 정보의 원작자가 과연 참으로 그 원작자가 맞는가, 그 사람/기관이 그 정보의 유출과 사용을 어느 범위까지 허용하는가, 거짓 정보/해가 되는 정보가 단 시간에 퍼지는 막을 수 있는가 등이 고려되어야 한다.

web 2.0 은 지금 르네상스 시대와도 비슷한 양상을 가져가고 있다. 바로 새로운 시대의 기술이 가져다준 풍요로움을 통하여 인류의 본질과 진실에 대하여 탐험하는 것이다. 언제나 새로운 것을 탐험할 때에는 많은 충돌과 싸움이 있게 마련이다. 이유인즉, 아직 존재하는 것을 만들어 가는데 있어서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이 자꾸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영화 ‘뷰티풀 마인드’에서 주인공 내쉬가 자신의 창의력과 천재성을 최대한 발휘하고 위해서는 정신분열증을 가져야만 했던 것과도 마찬가지이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바다를 건너 멀리 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흑인을 노예화하기 위해서였다는 것, 그리고 인터넷 1세대의 참된 붐을 가져온 것은 포르노 사이트들의 힘이 어마어마했다는 사실을 보면 조금 도움이 될지도.

그러나 기계를 위한 웹인 web 2.0 은 결국에는 사람을 위한 웹이기 때문에 저작권과 privacy 가 중요한 부분일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해 조금은 더디지만, web 2.0 는 이구석 저구석에서 조심스러운 설렘을 가지고 통제된 무한정보세계로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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