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이 플랫폼이 되어야 하는 이유 – Long Tail 관점 (1)

foaf network
[Fig 1] FOAF 네트워크 구성도의 일부분

요즘에 복잡계/네트워크 과학에 푹 빠져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본래 눈에 띄지 않는 소수(minority)를 찾기 보다는 항상 큰 그림을 먼저 보고 다르게 보이는 것들에서 연관성과 공통법칙을 찾아내려고 하는 성격이 있어서 그런건지, 세상을 점과 선으로 그려 하나의 도형으로 표현하는 네트워크 과학과 이 네트워크 모델에 기반을 두고 무작위로 발생하는 듯이 보이는 많은 현상들이 프랙탈과 같은 패턴을 지니고 있어서 혼돈이라는 것이 완전한 무질서의 혼돈이 아님을 보여주는 카오스 이론을 공부하게 되면서 이 큰 그림에 세상이 너무 쏙 들어가게 되는 것 같아 설레임과 재미를 느끼고 산다. 언제나 초보는 가능성 때문에 설레이는 법이니까 ^^;

프랙탈과 카오스, 그리고 네트워크 과학. 그리고 새로운 개념인 Long Tail.
이런 것들에 대해서 이제 너무 초보자로 한 걸음 간신히 내밀고 있지만 그나마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이미 알고 있는 웹의 세계의 적용해 보았을 때 이 물리세상의 법칙이 웹의 세계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음을 알고 다시한번 놀라게 되었다. 무지한 나를 놀라게 했던 것을 정리도 할겸 한번 찬찬히 풀어보려고 한다.

지수법칙 (Power Law)

네트워크 과학에서 현상을 설명하는 법칙이 여러가지가 있지만 자연의 수많은 현상들이 Bell Curve의 정규분포를 보이는 것과는 달리 네트워크 과학은 지수법칙을 그 근간으로 삼을 때가 많다. 이유가 여러가지 있겠지만 쉽게 이해하는 방법 중 하나는 다음의 예에서 볼 수 있다.

아무도 가 본적 없는 산에 누군가 하나의 길을 만들면 그 뒤로 산을 타는 많은 사람들이 그 길로만 다니게 되어 점점 그 길은 넓어지지만 중간에 어떤 다른 사람이 새로 만들어놓은 길로는 사람들이 그리 많이 다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때문에 이미 만들어진 길은, 그것의 질과는 꼭 정비례라고 할 수 없이, 자동으로 사람들이 많이 다니게 되고 반대로 중간에 만들어지는 길은 아무래도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장속도가 늦어진다. 그러나 동시에 등산을 하는 사람은 워낙 많아졌기에 그 사람들이 중간에 새로운 길들을 계속 해서 개척해 나갈 것이다. 이렇게 시간이 지난 후 어느 한 순간에 각 등산로의 크기를 스냅샷으로 찍어보자. 비슷한 길의 크기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서 그룹내갯수(x)대 크기(y)로 그래프를 그려보면 그래프의 왼쪽은 어마어마한 크기이나 극히 수가 적은 모양 그리고 오른쪽으로 갈 수록 길의 크기는 급격히 주는 모양이 나타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많은 길들이 이 큰, 또는 “주요”, 길들을 통해서 다른 곳에 이르려 할 것이다. 네트워크 과학에서는 이 “큰 길”들을 허브(hub) 이라고 부른다. (물론 항상 선구자가 최대의 허브로 남는 것은 아니다. 이는 80년대에 무서운 속도로 세계시장을 점령한 소니의 경우와 야후, 알타비스타, 라이코스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출발한 구글이 검색엔진왕이 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혁신”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뒤집힐 수 있다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기서 관찰할 점은 산이 험하면 험할 수록, 그래서 길을 새로 내기가 힘들면 힘들수록 이 허브의 중요성과 영향력, 그리고 점유율은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를 정보사회로 가져와보면 산의 험한 정도는 새로운 정보에 대한 접근용이성을 뜻하며, 따라서 접근용이성이 낮을 수록 소수의 언론집단과 컨텐츠 생성 집단으로 허브들이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풍요의 경제

인터넷 사회가 열리면서, 특히 그 중에서도 웹이라는 연결성에 기반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체제가 구축되면서 위에서 언급한 새로운 정보에 대한 접근용이성은 무한히 높아져 가고 있다. 자원의 희소성에 기반을 둔 경제에서는 상위 20%가 전체분포의 80%에 영향을 미치거나 80%를 점유한다는 파레토 법칙이 당연시 되어 왔으나,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거의” 0″으로 떨어지면서 커뮤니케이션 채널이라는 자원은 더이상 희소되지 않는 경제 구조 (이를 “풍요의 경제“라 고 부르자) 에서는 파레토 법칙을 전처럼 쉽게 보기 어려워 진다. 이유? 산이 더이상 험난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이미 만들어진 길로 갈 필요없이, 아무 길로나 가도 원하는 곳에 도착하는 것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즉 허브는 영향력을 잃어가는 것이다.

Long Tail

풍요의 경제에서는 수요의 분포가 점차 상위 허브는 상대적 영향력과 점유율을 잃어가며 하위 엔티티들은 개개인의 영향력은 여전히 적지만 모두 합쳐놓으면 상위 허브들과 맞먹게 되는 모양으로 점점 변하가게 된다. 즉, 크기는 작은 길의 갯수가 엄청나게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모양의 그래프를 보게 되면 (Long Tail의 대가 Chris Anderson의 말을 빌려) 과거 80/20 이였던 분포가 점점더 50/50에 가까워 지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전과 같이 상위 20% 모든 것을 걸어 80%의 대박을 터뜨리려 했던 걸던 비즈니스 전략은 80%는 커녕 50% 보다도 훨씬 밑도는 결과를 보이기 때문에 더이상 먹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longtail
[Fig 2] 딸리는 그림 실력으로 MS 그림판으로 그린 전통적인 지수법칙과 Long Tail 지수법칙

80%를 다시 탈환하기 위해서 전략을 가지려 해보지만 사실상 Long Tail 그래프의 꼬리 부분으로 갈 수록 이는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꼬리는 곧 틈새를 뜻하며 틈새(niche)의 증가는 다양성의 증가, 이는 곧 공통분모의 사라짐을 뜻하기 때문에 결국 큰 시장점유율을 노리려면 결국 각각의 필요(needs)에 대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인데, 모두 알겠지만 이것만큼 어려운 것은 없는 것이다. 공통점의 사라져 감에 따라 결국 시장점유율 (또는 영향력)을 잃어야만 한다는 이 딜레마를 과연 어떻게 해결해야만 할까?

글이 너무 길어진 까닭에 2부에서 나머지를 마치도록 하겠다. 대신, 혹시 안타까와할 구독자들을 위한 예고편:
분산경제와 개인화
프랙탈의 등장
web 1.0 세대 강호들 web 2.0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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