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애플리케이션, 날다. (3)

웹애플리케이션, 날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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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wdanny @ 1:47 am

“웹애플리케이션, 날다.” 시리즈의 마지막 편으로 (1편, 2편) 웹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노리고 있는 다양한 시도와 기술들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이 기술 하나하나를 눈감고도 외우고 있으려면 정말 좋으려니와, 아직 그럴만한 시간을 가진 적도 없으며 그럴만한 통찰력도 없기 때문에, 그러나 동시에 아래 새로운 기술동향에 대해서 우리나라에서 소개된 것들을 본 기억이 없는 관계로 올해 정적이고 지루하기만 하던 웹세상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웹애플리케이션들을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할 기술들을 조금씩 소개해본다.

0. 배경

팀버너스리에 의해 시작된 월드와이드웹은 hyperlink구조를 기반으로 하는 단순한 문서의 집합체였다. 따라서 웹이라는 환경은 정적인 모습을 갖췄으며 대부분의 경우 사용자와의 상호작용(interaction)은 읽을 문서 페이지를 refresh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었다. 웹브라우저라는 것 자체도 대부분의 경우 우리가 웹에 있는 문서를 잘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도록 탄생했다.

사용자들이 웹상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한번 눈을 꼭 감고, 하루동안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 중에서 OS자체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라. 아마도 웹브라우저일 것이다) 웹의 이런 정적인 성격이 답답해졌고 이에 따라 자바애플릿, 자바스크립트, DHTML, FORM 태그 등을 사용하여 조금이라도 운동성을 웹에 삽입하려는 노력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러한 발전하에 웹은 차차 문서집합에서 애플리케이션으로 옮겨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기능들 마저 결국에는 데스크탑 애플리케이션에 익숙한 우리에게 만족한말한 경험을 주지 못했으며 우리는 항상 무의식중에서 웹이란 단순히 글을 읽던 쓰던 “클릭 (즉, 링크)”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하는 브라우저 안에서 벗어나오지 못하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이러한 브라우저의 제약을 벗어나기 위해서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IE 브라우저에서 브라우저 밖의 데스크탑 애플리케이션을 호출하여 윈도우에 종속은 되지만 훨씬 풍부한 사용자경험과 기능을 제공해 주는 ActiveX를 제공하고, 웹기능에 한계를 느끼는 사용자들을 달래기 위한 웹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제공자들은 하나둘 다투어 ActiveX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웹에서 어디를 돌아다녀보아도 우리나라 만큼 ActiveX가 남용된 곳은 없는 것 역시 자랑스러워할 수만은 없는 사실이기도 하다.

불행히도 이러한 현상은 어찌보면 이미 예상되었던 매우 안타까운 부작용을 가져왔는데, 첫째는 ActiveX는 보안에 있어서 밥이라는 점, 또 하나는 ActiveX의 윈도우에 대한 종속성은 결국 그것을 사용하는 웹사이트는 윈도우가 아닌 다른 OS에서는 또는 IE가 아닌 다른 브라우저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든 것을 지배하며 보안이 보장된 안전한 세상에서는 둘 다 문제가 아니지만, 지금의 현실은 1) 사이버범죄는 무서운 속도로 날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 2) 끊임없이 다양성이 세력을 확장해가는 연결된 세상에서 데스크탑으로 승부를 노린 마이크로소프트만이 유일한 선택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위의 두 가지 무시하지 못할 문제로 커져버린 것이다.

특히 더 나아가 이제 웹이라는 것이 1세대를 지나 2세대로 들어오면서 정보라는 매개체 또는 자원을 사용자들이 정말로 맘껏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라나면서(“웹 2.0″), 그리고 이에 따라 점점 데스크탑과 네트워크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웹상의 애플리케이션의 user interaction은 점점 더 중요해지면서 여기에 따르는 기술 역시 치열한 경쟁을 치룰 것이다. 다음 항목들은 이런 배경을 가지고 이 웹애플리케이션 시장을 점령하려는 눈에 띄는 노력 몇가지를 보여주도록 한다.

1. Longhorn
마이크로소프트는 세상 대부분의 PC의 데스크탑을 장악하고 있다. 컴퓨터들이 연결되기 전까지는 이것 하나만으로도 쉽게 왕좌를 이어갈 수 있었으나, 컴퓨터들은 연결되기 시작되었고, 이런 현상은 웹이라는 새로운 정보의 장(場)에 의해 선도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런 것을 놔둘리는 없지. 시간이 지나자 바로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하여 웹으로 나가는 유일한 통로였던 브라우저에 대한 전쟁을 당시의 브라우저짱 넷스케이프와 벌리고 얼마후 그 막강한 투자력으로 결실을 맺어 오랫동안 그곳에서도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시간이 더 지나서 데스크탑과 웹이 더 융합되는 세상이 오고 있고 이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제는 데스크탑 자체에 인터넷을 심어버리는 Longhorn을 개발하게 된다. “Longhorn이 완성되면”, 더 이상 사용자는 웹브라우저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데스크탑 자체에 웹이 숨어지게 되는 것이다. 자료를 올릴 때에도 데스크탑에서 지금 워드 문서 하나만 만들고 “저장”하면 PC로 파일이 저장되듯 웹으로 업로드가 되어 웹상에 존재하게 된다. 이는 단순히 웹문서 뿐만이 아니라, 이메일 조회/작성, 일정 확인, 사진보기, 음악듣기 등의 PC에서 가능한 모든 기능에 적용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를 1번으로 들은 이유? 슬픈얘기인 만큼, 그들이 이미 확보하고 있는 파워는 그 정도이기 때문에 항상 1등으로 놓는 것이 정석이다. 지난 9년 동안 NBA의 마이애미 히트의 광팬으로 지내온 내가 작년에 우승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팬들에게 요즘에 가장 많이 듣는 소리는 바로 “Champs are champs until proven otherwise”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왕좌에서 쫓겨날 때까지는 왕인 것이다.

2. MacroAdobe

Macromedia는 플래시 때문에 이해가 가더라도 Adobe가 웹애플리케이션과 무슨 관련이 있나요? 할지 모를 분들을 위해. Adobe-Macromedia 인수는 Longhorn이 하려는 모든 컨텐츠 생성 관련된 활동에 제약을 거는 커다란 일이다. PDF-Flash-Photoshop-Dreamweaver로 이어지는 우리 흔히 알고 있는 제품군들만 하더라도 이미 각각의 제품들이 얼마나 웹세상을 사로잡고 있는지 쉽게 파악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들이 하나로 통합이 될때, 그 시너지의 효과는 상상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다른 거 다 빼고도, 플래시-포토샵 연동이 기본 기능으로 나온다고 해보자. 웹디자인은 이미 여기서 멈춰질 것이다. Adobe는 PDF를 바탕으로 단순히 문서양식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업내 솔루션에도 오래전부터 발을 담구고 있었으며 독보적인 표준을 이어감으로서 그 위치를 확고히 하려고 하고 있다. 결국 그들의 목표는 문서라는 것과 멀티미디어라는 것의 개념 차이 자체를 없애고 세상에서 만들어지는 어마어마한 양의 컨텐츠가 자신들의 상품을 통해서 그렇게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번 일을 독점이라는 관점에서 보면서 많이 싫어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 나도 개인적으로 별로 탐탁치 여기지 않는 부분이 있으나, 마이크로소프트가 Longhorn으로 다시 한번 독점위협을 할 때 맞설수 있는 얼마되지 않은 세력중 하나인 걸 보면 나름대로 필요악이라고 생각하고 기쁘게 받아들여야 겠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플래시는 정말로 쿨!하기 때문이다.

[플래시로 구성된 웹 애플리케이션]
– 하나: goowy mail
지금까지 우리가 봐온 모든 웹 이메일이 링크클릭으로 작동되었다면 (한메일, 지메일, 야후메일, 파란메일, 네이버메일 등등) goowy 메일은 모든 interaction 을 플래시를 이용하여 지금까지 심지어는 데스크탑 메일 애플리케이션에서도 보지 못하던 어마어마한 동적인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냈다. 꼭 한번 tryout 해보길.
– 둘: theyrule.net
이곳은 내가 그리 아끼고 사랑하는 FOAF 데이터 기반으로 미국의 상위 500기업의 임원들의 프로필을 작성하여 그들의 소속사와 그를 통한 사람과 사람사이의 연결고리를 동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들어가는 처음부터 심상치 않은 곳임을 알 수 있다. 갈 때마다 그 대단함을 만끽하는 곳.

goowy mail
[Figure 1] Goowy mail 화면 캡쳐한 것. 윗 그림은 메일조회화면, 아래 그림은 스킨설정화면. (그림크게보기)

theyrule.net
[Figure 2] they rule 에서 사람-회사 관계 찾아보기. 코카콜라에서 한 임원을 뽑아서 그가 거쳐간 회사보기.

3. Laszlo

Laszlo is an open source platform for the development and delivery of rich internet applications on the World Wide Web. It is released under the OSI-certified Common Public License.
Wikipedia 에서

오늘의 하이라이트. 왜? 별로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ㅋㅋ. 데모를 보면 웹사용자경험이 거의 환상의 수준에 달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프리젠테이션 티어는 플래시를 사용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기는 하지만, 뒤에서 조정하는 모든 user interaction의 명령어 하나하나를 XML로 코딩하여 자바 웹애플리케이션 서버에서는 어디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성해놓았다. 무엇보다도, 오픈소스! 데모에 있는 프로그램들을 시간 나면 한번씩 시도해보시도록.

4. SVG
SVG(Scalable Vector Graphics)는 W3C에서 추진하고 있는 XML기반의 그래픽 표기 언어이다. (W3C의 말을 빌리자면: “SVG is a language for describing two-dimensional graphics and graphical applications in XML”) 여느 W3C의 활동과 마찬가지로 아직은 표준과 Spec 정하기에 모두 열심히 참여하고 있는 단계이나, 여기저기서 그 애플리케이션 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SVG가 눈에 띄는 가장 큰 이유는 지금까지는 웹상의 모든 그래픽 관련 객체나 자료들이 jpg이나 gif 와 같은 멀티미디어 그림 파일형태로 오고갔지만, SVG는 이것을 XML이라는 형태로 표현하여 단순히 그림만 보여주는 것 뿐만이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에서 처리와 생성까지도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Mozilla SVG Project 사이트에서 가져온 샘플 SVG XML 파일, 그리고 그 그림 결과.
svg
svg-picture
[Figure 3] SVG XML 파일, 그리고 브라우저상에서 표현된 그림

foafnaut
[Figure 4] they rule과 비슷한 FOAF 프로필 탐색기인 FOAFnaut. Adobe SVG 플러그인을 설치하여 볼 수 있다. (그림크게보기)

5. AJAX
짜잔!! Tag가 올해의 소셜네트워킹의 단어라면, 웹디자인분야의 올해의 단어는 AJAX라고 할 수 있다. AJAX는 이미 “웹애플리케이션, 날다(1)“에 서 소개한 적이 있는데, 지금까지 소개된 다른 기술들의 브라우저에서 아직 표준으로 자리잡지 않아 플러그인등으로 확장을 해야지만 이용이 가능하다면 AJAX는 자바스크립트와 같은 순수 웹브라우저 기능만으로도 구현이 가능하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물론, 그러다 보니 위의 기술들보다는 user interaction이 조금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하다. AJAX는 ActiveX에 질려버린 웹사용자들에게 그 인기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구글이 앞장서서 개발하는 기술이라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커다란 주목을 받을만하다. AJAX에 관한 자세한 것을 보려면 여기를 확인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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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펴본 여러가지 웹애플리케이션을 위한 기술들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이것은 바로 좀더 동적인 사용자 상호작용(user interaction)이다. 내 생각에는 어떤 하나의 기술이 전체를 뒤집기 보다는 위의 여러 기술들이 각자의 틈새를 찾아서 그 필요에 따라 사용되어 가는 양상으로 갈 것 같다. 단순한 HTML 문서의 “<a href..>” 하나로 시작한 웹이 여기까지 오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천재들의 발상들이 필요했음에 다시 한번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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