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가 먹고 살 길

일요일 저녁에 조촐했지만 재미있던 모임이 있었다. 임원기 기자님꼬날님bliss님을 만났다. 주제는 “김태우 파워 블로거 인터뷰”와 같은 맥락이었다.

아주 즐거운 시간이 이어지다가, 임기자님이 물었다. “지금 현 시점에서 블로거가 구체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와 장치와 방법은 어떤 것일까요?”

속으로 드리고 싶었던 진짜 대답은 “제가 아직 쉽지 않은 것을 보아 그런 방법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앞으로도 계속 배가 많이 고프다면 아마 계속 없다는 뜻이겠죠. orz”

하지만, 인터뷰 대상답게 태우틱한 구조적인 답변을 드렸다. 사실은 이 답변이 내 머리속에는 “정답”으로 자리잡고 있는 답변이다.

결국에는 개인 브랜딩인 것 같습니다. 최소한 어느 정도 전문적인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말이죠. 블로그가 정말로 영향력인 매체로서 자리를 매김하면서 블로거들이 일반인들에게 전문가로 인식되고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채널은 많이 늘어난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현재 미디어를 직접적으로 한 수익 기반이 국내에서는 매우 미약한 상황을 보아, 결국 블로거가 할 수 있는 것은 블로그에서 직접적으로 오는 수익보다는 전문가로서의 브랜드를 살리고 마치 연예인처럼 활동하면서 다른 곳에서 수익을 찾는 것이죠.

연예인들도 유명세를 타지만 사실상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길은 몇가지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CF/영화출연, 공연, 쇼핑몰 운영 등이죠. 마찬가지로 블로거들의 수익원은 일반 미디어/지식 기반의 프리랜서들처럼 기고, 책, 강의, 컨설팅 등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모델의 가장 아쉬운 한계점은 블로거들이 조만간 노예로 전락해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최소한 수익 부분에 대해서는 그렇죠. 항상 2차적인 위치에 있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그 중에는 엄청난 장인정신과 내공을 발휘하면서 그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수익을 낼 수 있는 분들이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그런 분들은 극히 소수에 국한될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블로거들은 (연예인처럼)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유명세를 위해서 달릴 것이며, (연예인처럼) 결국 이미 돈이 있는 곳에서 상업적인 목표로 이용되면서 거기에서 받는 돈으로 연명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에 블로그가 전문적인 미디어로 자리를 잡는 것은 정말로 중요합니다. 즉, 스스로 수익원을 개발할 수 있고 스스로 유통이 가능한 매체로 성장해야한다는 것이죠. 위의 접근방식이 ‘블로거’에 더 많은 초점을 두었다면 이 방식은 ‘블로그’에 더 많은 초점을 두는 것입니다. 신디케이션 및 배포 모델도 더 성장해야 하며, 광고주들이 블로그가 가질 수 있는 영향력에 대해서 인식해야 합니다. 블로그와 같은 소셜 미디어와 전통미디어 사이의 더 많은 교류가 중요하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요.”

물론 글로 대략 다시 풀어서 쓰다 보니까 말이 좀 멋있어졌지만, 요점은 비슷했다.

블로거가 먹고 사는 길, 아직도 여러모로 많이 어려운 일이다. 여러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이런 결과가 나왔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블로거들을 위한 수익원 마련이 매우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블로거들의 열정으로 혜택을 보고 있으면서 거기에 상응하는 보상을 전혀 하고 있지 않은 많은 기업들은 이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려해보고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윤리적으로도 그렇고 이 생태계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도 그렇다. (물론 이번 하반기에 크게 기대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기는 하지만 ㅋ)

변화를 기대한다. 사실은 학수고대한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심각하고 더 내공있는 블로거들의 출현도 중요하다. 광고주들의 인식도 중요하다. 컨텐츠를 유통/검색하는 업체들의 블로거들에 대한 존중도 역시 중요하다.

그 안에서 더 많은 블로거들이 자신이 흘린 피땀으로 제대로 인정받고 먹고 살 수 있었으면 하는 게 내 작은 바램이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블로거가 먹고 살 길”에 대한 8개의 생각

  1. 항상 그런건 아니지만 자본(돈)이 들어가면 고유의 기능들이 변질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뭐 “돈 맛을 봤다”라고 해야 되나요? 특히 영향력있는 블로거들의 변질은 블로그의 고유의 기능을 망각시키고 좋지 않은 의미에서 정치인화 될수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블로그의 선한 고유기능을 가지고 세상을 소통시키고 변화시키는 주역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건전한 수익모델 확보는 절실해 보이는군요. 태우님 같은 건전한 파워블로거님의 선전을 기대하고 항상 응원합니다.

  2. 핑백: 좀비씨 이야기
  3. 핑백: acornLoft
  4. 태우님! 트랙백 달고 가요. 사진 잘 나왔죠. ^^ 건강 잘 살피시고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 늘 지켜볼게요.

  5. 공감이 갑니다. 전문 블로거들이 생계를 걱정하지 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이 절실히 필요한 것 같네요.

  6. 미코노미를 읽으면서 개인의 브랜딩에 관해 생각하며 고민했었는데…그것과 일맥 상통하는 내용인 것 같아요~^^

  7. “블로거들의 열정으로 혜택을 보고 있으면서 거기에 상응하는 보상을 전혀 하고 있지 않은 많은 기업들은 이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려해보고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늘어난 블로그의 덩치와 컨텐츠의 덕택을 톡톡히 보고 있는 네이버 등의 포털만 봐도 알 수 있죠..공감 2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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