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가장 블로그다운 기업 블로그

내가 생각하는 가장 블로그다운 기업 블로그는 바로,
LG전자 블로그 The BLOG.

정말 블로그답다. 블로그라는 사람 냄새 풀풀 나는 미디어에 LG라는 거대한 조직을 접목시킨다는 것은 크게 두 개의 리스크가 있다. 1) 사람들의 반감을 사기 쉽상이거나 또는 2) 재미가 없어서 보도자료 창으로 전락하는 것.

이 블로그는 그것을 뛰어 넘었다. 사람 냄새가 난다. 인간미가 녹아있고 그 과정이 보인다. 투명하게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처럼 최소한 착각은 하게 만든다. 심지어는 이런 단계를 하나하나 소개하는 여유와 오만(?), 그리고 진심을 보이는 블로그다. 이게 가능한 이유? 블로그의 맛을 아는 사람들이 이 블로그를 운영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 우연찮게 이 블로그 운영진에서 대장 역할을 맡고 있는 미도리님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정말로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종종 블로거들을 만나면 블로그에서 보이는 인상과 그 사람의 본래의 성격이 매우 다른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 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유형의 블로거셨다. 본래의 성격과 블로그상에서의 성격이 분리되지 않고 일치되는 그런 종류의 블로거. 미도리님의 그러한 퍼스널리티는 열정으로 이어지고, 크게는 개인의 브랜딩과 아이덴티티가 기업과 조직의 아이덴티티로 연결되는 데까지 이르게 된다.

2007년 12월이었나. 개인 브랜딩과 기업 브랜딩의 접목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적이 있다. 미코노미의 시대에는 개인의 가치가 부각되지만 돈은 아직도 기업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 이 둘의 가치를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 이것은 우리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The BLOG는 끊임없이 사람을 앞으로 드러낸다. 시작한지 이제 두 달 정도 되는데 벌써 이름이 언급된 적 있는 직원만 수십명이다. 대기업의 직원으로 4년을 보냈던 나도 한 번 상상을 해봤다. 내가 다니고 있는 우리 회사 공식 블로그, 하루에 수천명씩 오는 이 블로그에 나의 이름이 언급된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이제 구글에 가서 “xxx 선임”, “ooo 수석” 이런 식으로 내 이름을 치면 검색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부터 나의 자세는 어떻게 바뀔까? 더군다나 사진이 함께 뜬다면? 물론 성격에 따라 이런 것이 아무 의미가 없는 사람도 있고 오히려 싫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주목을 원하고, 특히 그것이 긍정적인 주목일 경우 아마도 나의 회사에 대한 충성도, 아니면 최소한 선호도는 많이 높아지지 않을까?

이 블로그가 정말로 기업 블로그의 대명사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아마도 두 개의 시험을 거쳐야 할 것이다. 하나는 위기관리. 이 블로그와 무관하게 LG전자와 관련된 안 좋은 일이 생겨서 사람들의 불만을 터뜨리는 창구가 이 블로그의 댓글이 될 때, 이 성난 군중과 어떻게 “대화”를 나누며 진실성을 유지할 것인가? 또 하나는 지구력. 열정은 곧 체력의 고갈을 뜻한다. 이렇게 정성스레 운영되는 블로그가 과연 지치지 않고 발전된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럴 수 있는 블로그들이 끊임없이 나와야 한다. 기업들은 그것을 이해해야 한다.

사회적 기업이라는 주제가 하버드 MBA 과정에서 난리가 난 테마가 된 이유, 모두가 바이럴 마케팅에 뛰어드는 이유, 블로거라는 아이덴티티 하나만으로도 많고 많은 정보를 담고 다닐 수 있는 이유.

이 모든 것이 같은 이유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그 이유는 미코노미 책 속에 숨어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생각하는 가장 블로그다운 기업 블로그”에 대한 11개의 생각

  1. 핑백: naradesign's me2DAY
  2. 멋진 글이네요… 그런데, 요즘도 많이 바쁜가봐요. 언제고 시간내서 이야기 한번 하면 좋을 것 같네요.

  3. 안녕하세요 태우님~ 저희 블로그를 ‘블로그다운’ 블로그로 칭해주시니 정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오픈 전이나 지금이나 사람냄새나게, 블로그답게 운영하려고 무척 고민하고 있어요. 말씀하신대로 위기 관리나 체력보강에 더욱 신경쓰도록 할께요 ~

  4. 핑백: midori0's me2DAY
  5. 포스팅 반가운데요 ㅎㅎ 말씀하신 두가지 명심할께요~ 그나저나 미코노미 한번 더 꼼꼼히 읽어봐야겠는걸요 ㅋ

  6. 5throck//🙂 그래요 요즘 좀 바쁜 것 같아요 ㅋㅋㅋ 계신 곳 근처로 요즘에 자주 갑니다. 조만간 한번 연락드릴께요!

    엘진// 감사합니다, 들려주셔서 ^^ 제 바램대로 계속해서 블로그가 운영될 수 있었으면 해요!

    미도리// ㅋㅋㅋㅋ 그래주시면 감사. 한번 또 연락드릴께요🙂

  7. 체력보강이라는 키워드가 가슴에 남네요…이렇게 단기간내에 호응을 얻어내다니 새로운 사례인 것 같습니다. 한참 관심 있게 지켜보는 블로그인데 자세히 소개가 되었네요.
    잘 읽고 갑니다. ^^

  8. 핑백: 오늘의 링크 5 (#9: 2010.6.15) – “진심” 담은 광고, 유투브-구겐하임 미술관, 펩시 바코드 | 태우's log :: Network Extrapo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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