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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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는 비가 엄청 오는데 내 머리도 비가 쏟아지듯 많은 생각이 지나간다. 다 정리하고 싶어서 고향같은 내 블로그로 다시 돌아왔다. 물론 이 글은 그런 의미에서 나의 제 2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고 있다. ^^

1. 내가 쓴 책 읽어보기

오랜만에 다시 미코노미 책을 들고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처음 쓰기 시작했던 것이 2006년 초였으니까 벌써 3년이 넘었구나. 읽으면서 얼마나 얼굴이 빨개졌는지 모른다. 에구 부끄러워라. 다시 한번 책을 쓸 기회가 있다면 더 잘해보고 싶다. 사람의 욕심이란 정말 끝이 없는 것이구나.

그런데 한가지 재미있던 것은, 나는 얼마 전부터 새로 가지게 된 생각이었다고 믿는 것들이 사실 이미 오래전부터 내 머리에 박혀져 있구나 라는 깨닫는 순간들이었다. 지금 나의 모든 활동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벌써 오랜 세월을 두고 내가 쌓아온 철학과 생각의 틀에서부터 왔구나. 조금은 겸허해지는 순간이었다.

2. 기업과 사람

사실 몇 일 전에 쓴 블로그다운 기업블로그라는 이 글을 올려 놓고 살짝 고민이 되었다. 왠지 악플이 많이 달릴 것 같아서. 그런데 의외로 아니었다. (이 블로그가 이제 인기가 없어서 그런 것 같다. ㅋㅋ 하지만, 어느 정도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 본 블로거들은 아마 악플에 대한 심한 트라우마 때문에 행동이 얼마나 제약적이고 부자연스러워지는지 알 것이다.)

그 중에서도 내용에 대해 시비를 걸 사람이 많을 줄 알았다. 사람과 기업을 그렇게까지 깊이 연관시키는 것에 대해서 세상 모르고 극히 비현실적인 접근방식이라고 할 것 같아서. 그런데 어제 문득 든 생각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기업이나 어떤 종류의 “공식단체”를 법적으로 등록을 할 때는 우리는 이를 “법인”이라고 부르는데, 법인에서 ‘인’은 사람 ‘인’이다. (법인: 法人) 법에서는 법인 등록될만한 자격이 있는 조직, 특히 그 중에서도 기업을 이미 하나의 인격체로 본다는 철학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아는 회계사분에게서 들었다.

기업은 본래 하나의 인격체 같은 곳이다. 단순히 노동자로 노동을 지급하고 돈을 돌려받는 곳이 아니라, 개인과 유기적으로 맞아 돌아가며 공동체, 그리고 거기에 속한 개인에게 살맛나는 곳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과연 우리 중 얼마나 그런 시선으로 우리가 속한 곳을 바라보고 있을까?

3. 상식과 비상식과 천재와 바보

어렸을 때부터 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얘기를 들으며 자랐다. 요즘에 조금 철이 들었는지 무슨 뜻인지 이제야 조금 알겠다. 세상이 만들어 준 정형화된 공식을 잘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세상에 쉽게 순응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비상식적인 사람들이다. 세상과 무엇인가 핀트가 안 맞는 이 차이점 때문에 대성할 수도 있고 완전 쪽박 찰 수도 있다.

문화적 순응도에 대한 사회적 압박이 강한 한국에서는 천재로 살기도 바보로 살기도 쉽지 않다. 다르게 살아도 내가 정해놓은 정의 안에서 행복하면 되는 것 아닌가? 남들과 다른 무엇인가를 시도하고 그것이 성공한 사람들에 대해서 손가락질하지 않고도 살 수 있지는 않을까? 이런 생각이 점점 더 많이 든다. 조금만 더 생각을 하면 남들이 1000만원 들여서 할 것을 100만원에 할 수도 있다. 특히 이런 것들이 실제적으로 가능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기업의 중심에 사람이 있다는 점을 기억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매일 매일 몸소 체험하면서 소스라치게 놀란다.

세상에서 많이 이용되는 길로 꼭 가지 않아도 길은 참 많이 있다. 그리고 그 “다른” 길 중에는 실제로 탁월한 길들이 참 많이 있다. 그 길로 가는 것에 대한 근거없는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복있을 지어다.

* * * * * * *

비가 오니까 딴 것보다도 은혜를 구한다. 단비라는 것. 단비같은 은혜. 참으로 날 깊이 충족시켜주는 것. 남은 주말도 모두 행복하시기를!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잡생각들”에 대한 2개의 생각

  1. 기업도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일진데 사람들은 기업을 마치 무생물체로 대하는 것 같아요. 그런걸 타파하려고 저희가 블로그를 하고 있는것이겠지요 ㅋ
    얼마 전 저희 블로그를 언급해주신 것에 감사하는 의미로 포스팅을 했는데 트랙백을 어떻게 거는지 몰라서 그냥 링크만 두고 갑니다 ^^ http://blog.lge.com/76

  2. 엘진// 항상 좋은 글 감사드려요. 초심을 잃지 않으시고 늘 멋진 블로그로 남으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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