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비트(bit)로 바뀐다.

기술이든지 예술이든지 비지니스든지, 모든 것의 참된 의의는 그 안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우리가 흔히 “삶” 또는 “인생”이라고 부르는 것이고, 이 안에서 자아가 꿈틀대며 우리는 끊임없이 내가 살아있음을, 그리고 살아있는 것이 헛되지 않음을 계속 증명하려고 한다.

우리의 인생이 네트워크의 발전으로 인해 bit stream으로 변화되어 간다. 모바일 기기에 있는 센서들은 나의 위치를 서버에 저장하고, 나는 가는 곳마다 나의 사진을 찍어서 서버로 올린다. 글로도 올리고 비디오로도 올린다. 5년 전 웹 2.0은 블로그나 관계 위주의 SNS를 통해서 나의 생각을 밝히는데서 모두가 참여한다는 데에 큰 의미를 두었다. “자발적”이라는 단어가 웹 2.0의 핵심에 존재하는 듯 보였고, 우리는 그 안에서 인터넷을 통해서 새 시대의 민주주의가 탄생했음을 함께 기뻐했다.

5년이 지난 지금 웹 2.0은 자발적이라는 단어와는 교집합이 작아지고 있다. 자발적보다는 “자동으로”에 더 가깝다. 데이터의 생성에 대한 얘기다. 나는 걸어다니는 데이터 생성기기에 불구하다. 나의 모든 활동은 미투데이나 트위터와 같은 SNS라는 탈을 뒤집어 쓴 feed의 흐름기(flow machine)로 녹아 들어가고, 이는 다시 검색엔진이라는 21세기의 새로운 금융 공학의 극치를 달리는 기계에 밑거름으로 들어간다. 어디서 많이 보던 장면 같지 않은가?

내가 기억하는 가장 유사한 장면은 바로 영화 매트릭스다. 물론 영화에서처럼 우리의 생체 에너지가 실제적으로 물리적인 기계들을 돌리지는 않지만, 우리의 모든 활동은 결국 웹 2.0 시대의 구글과 같은 거대한 기계가 돌아가는데 원동력과 재료 역할을 한다. 모바일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컴퓨팅의 발전은 이러한 양상을 가속화시킬 것이며, 인간의 가치는 더욱 수치화되기 쉬워졌다.

그런데 우리는 이게 싫다. 이것으로 돈을 벌고는 싶지만, 짧은 말들을 이 사람과 저 사람과 나누는 것은 좋지만, 주목을 받는 것은 나름 만족스럽지만, 그 이면에 깔려 있는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기는 너무나 싫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변화 자체를 인식하지도 못하고 있다)

비트로 전락해버린 내 삶의 가치는 무엇일까? 의미는 무엇일까? 사람들은 이를 끊임없이 찾을 것이고, 아마 찾지 못하고 계속 허공을 맴돌 것이다. 효율성이 극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신적인 만족을 찾기 위해서 사용자 경험이라는 것으로 새로운 가치의 비중을 욺기기 시작했으며, 이는 디자인 또는 UX-UI로 연결되는 부분이 왜 뜨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도 할 수 있다.

눈을 크게 떠야 한다. 돈을 열심히 벌려고 영혼을 팔아버리는 것처럼, 더 빨리 고도화되어서 각박해지는 세상에 대한 불만족을 감성과 디자인으로 풀어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이유 때문에 구글과 애플이 크게 성공하고 있다고 본다. 구글은 효율성을 극대화해주는 회사고 애플은 경험을 극대화해주는 회사다.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공통적을 두고 함께 걸어오던 두 회사의 관계에 슬슬 금이 가기 시작한다. 둘 다 욕심 많은 회사고 드디어 서로의 영역을 살짝 침범하기 시작한다. 디지털 삼국지의 시대를 우리는 목격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모든 변화에 있어서 가장 큰 승자는 누가 될까? 성형외과 의사들과 mega church 들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인생이 비트(bit)로 바뀐다.”에 대한 6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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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핑백: “의미”가 생각보 유의미한 이유 | 태우's log :: Network Extrapolation
  5. yap. I am apprehensive of the future as well. The thing is which way to be determined for the future. If there is one thing I desire for, it would be some humanity-like culture or technology in the future stream of media that we will be involved in. Thanks for your great article. 😀

  6. 핑백: 오늘의 링크 5 (2010.6.4) | 태우's log :: Network Extrapo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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