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친구맺기

소셜미디어 친구맺기

나는 아이폰을 안 쓰고 아이팟 터치를 쓴다. 다양한 것들을 체험해봐야 비교분석이 가능하다는 이상한 논리의 똥고집의 산출물이다. (“제대로 된” 안드로이드폰을 기다리기 위해 지금까지 고생중입니다 ㅜㅜ)

아이팟터치 첫페이지 가장 상단에 있는 4개의 애플리케이션은: 카카오톡 (아이팟터치도 된다), 페이스북, 미투데이, 트윗덱이다. 그리고 두번째 줄에는 스카이프, 미보, 네이트온, 날씨다. 결국 파편화된 피드와 메시징 시스템만 8개가 최상위에 올라있는 것이다. 정말로 무슨 공기나 들이마시듯 비동기화/동기화된 수없이 많은 메세지들이 내 영혼을 잠식한다.

하여튼, 어젯밤보다 다시 트위터를 제대로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는데, 생각해 보니까 그동안 트위터를 영어로만 해왔는데, 한국어도 섞어서 같이 해야지만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국어로도 하기 시작했다. 트위터가 국내 사용자층이 두텁지는 않지만, 최소한 “이바닥”에 계신 분들이 상당히 많이 몰려있는 점을 고려한 결과, 적지 않은 양의 대화가 뿜어져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 모두가 소셜미디어의 붐 속에서 이들을 비교하고 대조해보고 벤치마킹하고 그러지만, 결국 사용자가 이들을 쓰는가 안 쓰는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사항은 이 서비스가 훌륭한가 아닌가보다도 오히려 여기에 어떤 친구들이 있는가, 과연 대화를 나눌 사람이 있는가에 달려있다. 왜냐하면 이들은 (다행히) 아직도 “소셜”하기 때문이다. 소셜하다는 것은 단순히 훌륭한 소식을 전하는 “미디어 채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감정과 관계성의 의미가 오고가는 어마어마한 장터라는 것을 뜻한다.

그런 면에서 아직 한국의 트위터는 많이 아쉽다. 어떤 면이 아쉽냐면, 정이 오고가기 보다는 프로페셔널하게 보이려고 하는 사람들의 결코 편해 보이지 않는는 긴장된 아이덴티티가 많이 보이기 때문이다. 사실 ‘아이덴티티’다는’아바타’라는 용어가 더 정확할 것이다. 그리고 어떤 서비스가 한국에서 잘 되기 위해서는 정서적인 면이 아주 푹 잠 담궈져 있어야 하는데 (이유는 한국의 인터넷은 우뇌형 인터넷이라는 특성이 강하기 때문) 트위터는 그런 면에서는 아주 “깽”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가끔은 정치적인 포지셔닝도 필요하기 때문에) 미투데이에 아쉬운 점은 관계성의 가벼움이다. 친구를 너무 쉽게 맺고 지운다. 굉장히 멋진 성을 만들고 있는데, 아쉽게도 이 성이 마치 포커 카드로 쌓아놓은 아슬아슬한 성 같다. 많은 감정이 오고가는데, 더욱 더 깊은 감정이 오고가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난 페이스북을 참 높이 평가한다. 최근의 프라이버시 이슈만을 빼고 생각해보더라도, 위에서 언급된 둘의 부족함을 실제적으로 다 커버했다. 본래 페이스북은 (한국에서만 사용하신 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아주 친한 친구들의 네트워크에서 시작했다. 학교 친구들. 동창들. 그렇기 때문에 관계의 끈끈함이 기본적으로 보장이 된다. 그런데 각종 멀티미디어 활용에 그룹/커뮤니티/소셜게임화까지 성공했기 때문에 감정이입이 매우 용이하며 한마디로 재미가 있다. 그리고 이 네트워크는 세계 최대 네트워크로 성장하면서 누가 가입을 해도 “대화할 친구가 있는 그런 곳”의 지위를 누리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위에서 서비스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이 중요하다고 해놓고 결국 이 세 서비스를 비교하는 이유는 무엇이냐면, 사람들이 서비스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대책없는 발언에 대해서는 이 자리를 빌어서 사과..)

하여튼, 미투/페이스북/트위터 다 써보면서 새로 생기게 된 바라는 점은 미투에는 RT가 있었으면 좋겠고 트위터에는 미투버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Like, Comment, Share 라는 형태로 이들을 이미 다 제공한다. 이러한 서비스가 내 생각에는 관계의 깊이와 성격까지도 더 건강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참고로 내가 그동안 블로그활동을 열심히 하지는 못했지만, 기타 소셜미디어는 변함없이 열심히 했다.

– 미투: http://me2day.net/taewoo

– 트위터: http://twitter.com/twdanny

– 페이스북: facebook 에서” Taewoo Danny Kim”으로 검색하면 나온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 더: 블로그를 쓰기 시작하면서 기타 소셜미디어를 활용하게 되는 순간부터 그 소셜 미디어 채널들은 인간적인 모습이 사라지면서 새로운 종류의 “Publishing Platform”으로 진화한다. 소셜적인 의미가 증가된 RSS 리더라고 해야할까? (내 트위터 리스트 중 “news” 리스트를 보시면 이 의미가 아마 이해가 가실 것입니다)

오늘은 작문연습은 여기까지. 지난 번 글에서 감을 잡아가기 위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한 노력의 일환이니 귀엽게 봐주시길 ^^;

소셜미디어 친구맺기”에 대한 5개의 생각

  1. 핑백: taewoo's me2DAY
  2. 페이스북은 최근이용해보려고하는데 아이덴티티확립만큼이나 복잡해보이는면이있네요.
    ㅎㅎ 따끔한 이야기 잘보고갑니다.

  3. 저도 페이스북 요즘들어 재미붙이기 시작했는데~ 아직은 어렵게도 느껴지고 뭐 그래요 ㅎ
    글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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