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제공자의 변심 (새로운 트위터를 보고)

트위터 새 버전이 어제 발표되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기능이 매우 풍부해졌다. 비디오도 볼 수 있고 사진도 볼 수 있고 피드도 무제한 자동 스크롤되고 마우스 쓸 필요없이 키보드 shortcut도 생겼다. 전체적으로 구경하고 보는 체류시간이 늘어난 서비스가 되었다. (“tweet” 버튼이 평소에 보이지 않게 된 것 역시 그런 문맥에서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것일까?) 그 결과 우리는 트위터 홈페이지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고 종종 보이게 되는 Sponsored Tweet을 읽게 될 것이고, 트위터는 광고 수익을 늘리게 될 것이다.

더 큰 그림을 그려보자면: 사람들이 다시 twitter.com으로 돌아온다! OpenAPI를 아름답게 사용하며 각종 기능을 만들었던 많은 트위터 파생 서비스들에게 이보다 더 무서운 일이 있을 수 있을까. 과거 웹 2.0 서비스들이 우후죽순 나올 때 모두가 항상 갖는 피해가기 어려운 질문이 있었다. “구글이 이 서비스를 만들면 어쩌지?” 트위터에게도 같은 질문을 가질 수 있다.

플랫폼 제공 사업은 절대 자선사업이 아니다. 플랫폼 제공자와 플랫폼 사용자의 관계는 언제나 공생관계이다. “오픈”은 좋지만 핵심이 되는 이속은 항상 챙겨야 더 훌륭한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극심한 자본주의 속에서 번창하고 있는 웹 비지니스의 현실이다. 얼만큼을 쥘 것인가, 얼만큼을 내어놓을 것인가는 사업자의 도덕적인 결정으로 보여질 때도 있지만, 사실은 전략적인 결정일 때가 더 많을 것이다. 트위터가 OpenAPI를 그렇게 많이 제공해놓고도 서비스를 추가한 것은 추가되는 서비스가 그만큼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트위터는 결론적으로 광고를 가져가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트위터의 서비스 업그레이드가 트위터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분명 더욱 창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도 생겨날 것이다. 모바일과 기타 통계 서비스 등은 아무래도 타격이 덜 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개인적으로는 “오픈”이라는 것은 (전략적인 선택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오픈”은 다른 건 몰라도 최소한 새로운 기회의 제공이라는 차원에서는 환영받아야 할 일이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p.s.
기업이 과연 얼만큼을 나누어 주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균형 잡힌 시각을 키우고 싶다면 “지속가능성”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연구를 해보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된다. 나누어 준다는 것은 그 대상이 참으로 많기 때문이다. 사용자/고객. 협력자. 직원. 주주. 사회. 지구까지도. 국제표준이 된 ISO 26000에서는 “사회적으로 착한 기업”의 표준이 마련되었다. 아쉽게도 “환경적으로 착한 기업”은 너무 개념이 애매모호해서 ISO에서도 표준을 만들기를 포기한 상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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