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가 주는 착각

소셜 미디어 상에서 열심히 해서 친구를 많이 만들면 나와 그 친구들은 정말로 “친구”인 것 같은 착각이 들 때가 많다. “토닥토닥”에 정말로 힘이 나고, 남들의 삶과 생각의 흐름을 엿보는 voyeurism이 삶을 지배하는 이들이 많다.

Facebook을 하다 보면 종종 나이 든 아저씨들이 20대 (알흠다운) 아가씨들과 친구를 맺은 다음, 친구가 되었다는 사실 하나 때문에 너무나 감사해하며 담벼락에 아주 거창한 감사의 말들을 남기는 것을 목격할 때가 있다. 나이 차이가 겨우 15년 정도밖에 나지 않을 텐데, 한쪽은 시를 쓰고 있고 한쪽은 관심이 오로지 clubbing이다.

“친구 추천” 때문에 하나둘 씩 친구를 늘려가기 시작하면 서로 친구가 늘어가고 그러다보면 더 많은 친구가 추천되고 그러면서 더 많은 “친구”들을 맺게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그리고 나의 친구의 숫자가 1에서 10에서 100에서 1000까지 늘어가면서 왠지 모르게 든든한 생각을 가지게 되는 때도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착각이다. 사실 잘 따져보면 온라인상에 쉽게 맺어지는 친구의 수가 늘어날 수록 실제로 일어나는 현상은 내가 그들 한 명 한 명에 대한 주목하는 정도가 떨어지게 되는 것이고, 이는 주목경제의 극심한 빈곤의 격차를 가져온다. (주목 경제에 대해서는 미코노미 3장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즉, “관계의 인플레이션”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관계는 더 얕아지고 친구의 의미도 그만큼 작아진다. 가치가 떨어진다. 이는 더 극심한 심리적 공허함을 낳고 결국 더 많은 친구들을 사귀면서 공허함을 대체하거나, 아예 소셜 미디어상의 관계를 통한 위로받는 것이 부질없는 일임을 알고 곧 떠난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싶은 심리는 끝내 떨쳐버리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난다. 매트릭스에서 모피어스 역할을 맡았던 Laurence Fishburne의 엷여덜살짜리 딸이 얼마 전에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성인영화 제작사인 Vivid 프로덕션을 통해 포르노 배우가 되기로 선포하고 작품을 냈다. 혹자는 본인의 자유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가 인터뷰를 한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이번 기회를 앞으로 더 좋은 연기 활동을 하는데 징검다리로 사용하고 싶다. Kim Kardashian이 유출된 자신의 섹스 테입을 통해서 얼마나 성공했는지를 보았다.” 소재는 중요하지 않다. 주목만 받으면 성공한다는 것이다. 패리스 힐튼, 킴 카다시안, 파멜라 앤더슨을 보면서 자란 결과다. 사실 우리도 “주목을 받을 수만 있다면”이라는 전제 하에 미디어와 사람들 사이의 관계의 모든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은 우리는 그동안 너무나 많이 목격해오지 않았는가.

현 경제체제에서 가장 부족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다. 돈도 아니다. 주목도 아니다. 기술이나 지식도 아니다. 지금 우리가 부족한 것은 혹시 사랑이 아닐까. 다시 말해 우리는 모두 애정결핍자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간다.

소셜 미디어가 주는 착각”에 대한 8개의 생각

  1. 정말 공감되는 글 잘 읽었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방법과 목적은 다양하겠지만, 주목받으려고 하기 보다는 실제로 사랑을 나누고 진정성 있게 살아가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네요. 그런 가치를 많이 전달하는 블로그 되기를 기대합니다~

  2. 매우 공감가는 글이네요. 소셜 미디어의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말씀하신 부분은 간과하기엔 너무 크게 와닿네요.

  3. @아크몬드
    “친구부터 챙기고요” ㅋㅋㅋ 그렇죠? ^^

    @Xarsrima
    네, 기억합니다! 항상 좋은 책들 리뷰 감사하고 있어요. 특히 ‘부의 기원’ 놓고 고민 많이 하고 있었는데, 감사!

    @어복민
    감사합니다. 그럴 수 있도록 꼭 노력할께요 ^^

    @준근
    네, 관계가 넓어질수록 가벼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건 가봐요.

    @빨간장미
    네, 더 중요한 관계가 건강해야 소셜미디어도 건강할 듯 합니다.

    @스피닉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모든지 일장일단이 있는 것이고, 우리는 트렌드에 “우와”하기 전에 항상 양면을 다 볼 수 있는 시선이 때로는 필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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