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얼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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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들어서는 한번도 글을 올린 적이 없었음을 깨닫고 나서 깜짝 놀랐다. 이 블로그도 조만간 만 8세가 된다. 허걱 이라는 단어와 함께 남들 다 하는 “돌아보기”를 해보게 된다.

물론 블로그라는 걸 핑계 삼아 인생을 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태우’s log는 태우의 기록을, 특히 생각의 기록을 남기는 곳이기 때문에 나의 생각의 흐름을 돌아보면서 내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어떻게 성장했는지, 잃은 것은 무엇인지 등등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본다.

남는 것은 감사 뿐이다. 내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과 아직도 행복해지려는 몸부림을 치고 있다는 바로 그것.

오랫동안 이야기해왔던 미디어의 변화는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렸고, 입이 너무 많고 눈이 너무 많아 오히려 필터링의 역할, 즉 “큐레이션”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고, 결국 우리의 자원 중 주목(attention)의 중요도는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이지고 있다.

우리는 다시 순수를 열망하기 시작했고,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며, 우릴 감각적으로 만족시켜주는 것에 목말라 있다. 센스가 뛰어난 사람, 그리고 정직하고 용감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각광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모든 변화에는 이유가 있고 트렌드를 지배하는 더 큰 흐름이 있기 마련이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감정이 오고 가고 관계가 형성되는 것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지만, 이 시대가 요구하는 공통의 관심사와 우리가 생각하는 관계 안에서 의미를 찾는 방법은 크게 변하고 있다.

글로벌
녹색
디지털
디자인
분산화 (혹자는 정치적인 의미를 담아 ‘민주화’라고도 한다)

우리는 케케 묵은 우리의 변함없는 본성에 대한 탐구와 가장 패셔너블(fashionable)한 분초를 다투는 변화에 대한 탐구가 병행되어야 한다.

이 블로그의 주제는 세상은 어디로 가는가 였으며, 이를 미디어 영성 도시 등에서 찾아보았다.

이제 8주년을 맞이하면서 내가 전에 또 모르던 세계로 한발짝씩 나아가보려고 한다.

같은 데서 깊어지거나 새로운 곳을 탐험해 보거나.

둘 다 아름다운 일 아닌가? 🙂

기술과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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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들었던 hTC를 떠나 아이폰 4S로 옮겼다. 제일 맘에 드는 것: 카메라. 나의 마음을 터치해준다. 그것도 기술의 힘으로.

지난 번 글에서도 짧게 이야기를 나눴지만, 기술은 감동을 위해 존재해야만 한다. 이 사진은 이 폰 카메라로 찍은 무보정 사진인데, 보는 사람들마다 와우 라고 하더라. Mission accomplished! (톰크루즈의 말을 빌리자면)

2011년이 전 세계적으로 수백년동안 지속되어온 구조에 금이 가기 시작한 한 해라면, 2012년은 더 큰 파괴와 창조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글로벌 격동의 한 해가 될 듯 싶다. The world we’ll be witnessing next year won’t quite be the world as we know of today.

중요한 건 평화. 평안. 샬롬.

모두의 삶이 평안과 기쁨 안에서 마무리되는 한 해되시길 기도합니다. ^^

생각의 틀

융합시대를 위한 새로운 생각의 틀:

1. 이 기술로 무엇을 새로 할 수 있는가? 또는 무엇을 더 잘 할 수 있는가? 같은 비용으로 똑같은 걸 얼마나 더 많이 할 수 있는가?

2. 어느 분야에 적용이 가능한가?

3. 사람들에게 어떻게 유익을 주는가?

여기까지가 구시대의 발상이라면 지금부터는:

4. 이 기술로 어떻게 사람들이 감동하고 감탄하고 놀랄 것인가? 어떤 “와우” 체험을 할 것인가?

5. 디자인이 여기서 왜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첫째, 그냥 단순히 예쁜 디자인이 아니라 목적과 목표가 명확한 디자인, 둘째로 감성적으로 아직도 ‘와우’를 자아낼 수 있어야 한다. 내 제품은 그런가? 스마트폰, 웹서비스, 자동차, 심지어는 재활용품 활용 리디자인/업사이클링 등 모두 그 예제 아닌가?

여기가 바로 인문학과 공학과 경영학이 만나고, 창의력과 상상력이 빛을 발하는 곳이다.

상상력과 창의력은 생각보다 기초적인 곳에서 시작할 수 있다. 바로 인간이 원하는 것, 더 나아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인간에게 앞으로 필요한 것”에 대한 고찰이 그 시작이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스티브잡스의 죽음을 슬퍼한 것 같다.

시대의 새로운 인재상: 감동을 잘 받고 잘 주는 사람

Wow. 우와. 감동. 감탄. 철렁.

지금 우리 사회가 필요한 것이다. 한을 풀어주고 끊임없는 비교와 필요없는 패배의식에서 우리를 해방시켜줄 그 무엇.

기술의 발달과 DIY 아마추어 정신의 발달로 생각보다 이러한 감동은 쉽게 증폭될 수 있다. 예술가, 창의적인 마인드, 인류애로 그 재료를 삼고, 더 나아가 경험디자인과 상상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으로 상대방을 감탄하게 하는 이가 사회에서 인정받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융합형 또는 조화형 인재가 각광받는 이유다. 돈도 알아야 하고 아름다움도 알아야 하고 인간미도 알아야 하고 다른 문화도 알아야 하고 디지털도 알아야 하고 지구환경도 알아야 하고 팀웍도 알아야 한다. 아! 스펙 쌓기도 바쁜데 언제 이런 거를 또 배우라고?

답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이런 것들은 사실상 대부분이 개인의 열정과 즐거움을 통해서 얻어지기 때문이다. 더 역설적으로 표현하자면 커리어를 준비하고 계발하기 위해 하는 모든 활동을 제외한 대부분의 활동이 우리를 실제로 인력시장이 더 원하는 훌륭한 인재로 만들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감동과 감탄을 위해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예: 나가수 보기, 신형 스마트폰 알아보기, 해외여행가기, 교회다니기, 공연보기, 맛집찾기, 모이기, 3D 시청하기 등등)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격언이 있다.

“Life is not measured by the number of breaths you take, but by the moments that take your breath away.
(인생은 얼마나 많이 숨을 쉬냐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숨이 멎을듯한 의미있는 순간이 얼마나 되느냐로 그 가치가 결정된다.)

이 급하게 써진 포스트는 정말로 큰 감동을 주는 TED 강연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난 이 강연을 보고 (창피하게도) PC 앞에서 기립박수를 했기 때문이다.

Benjamin Zander(보스턴 필하모닉 상임 지휘자) on music and passion
Benjamin Zander has two infectious passions: classical music, and helping us all realize our untapped love for it — and by extension, our untapped love for all new possibilities, new experiences, new connections.

(링크 따라 가서 “Subtitles in available” 에서 Korean을 선택하면 한글자막이 나옵니다.)

변화의 장점과 단점

변화가 너무나 빠르다. 감을 잡을 수 없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는 이유는 두 가지 정도를 들 수 있는데, 하나는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하여 전 세계의 정보망이 연결되었다는 것, 또 하나는 그 속도에 사람들의 노력의 레벨이 끊임없이 끌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의 장점은 모두에게 기회가 생각보다 쉽게 돌아온다는 것이다. 그토록 많은 이들이 고민해오던 ‘평등’의 장이 조금 넓어졌다. 최소한 기회의 평등에 있어서는.

단점은 모두에게 엄습해버린 불안의 심리이다. 앗 하는 순간 뒤쳐져 버린다는 불안감.

불안이 사회를 지배하는 심리가 되어버리는 순간 사람들은 영웅을 찾기 시작한다. 전에도 생각을 밝힌 적 있지만, 이 사회가 (최소한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문화적 코드는 “선”한 것과 “쿨”한 것이다. 그런 사람과 브랜드에 시대가 열광한다.

내가 진짜로 두려운 것이 하나가 있는데 바로 사람의 달려가는 속도, 또는 시장의 효율성을 뛰어넘는 기계화가 도래하는 세상이다. 매트릭스까지라고는 부르지 않겠지만, 사람보다 더 빨리 세상 사람들의 생각을 읽는 시스템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다.

이런 시스템은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이 아니라 작은 부분들이 복잡계적인 성격을 가지며 유기적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무섭게 증식해나갈 것이다. 우리가 구글의 성장을 통해 목격하는 것이 이런 시스템의 한 파편이다.

어느 순간 우리는 이 시스템에 종속될 것이고 (이미 어느 정도 되었다) 정보의 투명성에 대한 제도적, 문화적, 경제적 강제성으로 인해 인간의 본래의 모습에 가까운 모습을 지향하는 이들이 사라져갈 것이다. (혹자는 이를 인류의 진화의 다음 단계라고 부르며 크게 기뻐할 것이다.)

이 변화는 저항할 수는 있지만 막을 수는 없다. 똘레랑스라는 달콤한 유혹을 통해서 순식간에 우리의 머리속을 지배할 것이다. 태풍이 한번 지나가면 에너지가 평형에 이르듯이 몇 번의 태풍이 지나갈 것 같다.